[한국종교사 세미나] 해월 최시형의 양천주 사상(사상과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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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해월 최시형의 양천주 사상
여는 글
해월 최시형은 수운 최제우의 시천주사상을 생활화, 조직화, 그리고 정치화하였다. 해월은 수운의 시천주 사상을 일상생활 속의 철학과 종교생활로 발전시켜 나갔던 것이다. 그러므로 해월의 동학사상은 실천철학이자 생활양식이다. 이처럼 해월은 동학사상을 현실세계에 적용하고 실천화하는데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오문환,『동학이란 무엇인가 : 사람이 하늘이다』, (솔출판사, 1996),85-86.
따라서 동학운동의 전개와 사상적 발전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최시형의 사상을 검토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대사회에 직면한 인권과 생명, 환경과 생태의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중요한 사상적 단초를 해월의 사상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양천주(養天主) 사상
해월은 성(聖)의 세속화가 아니라, 속(俗)의 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문환, 같은 책, 90.
따라서 최시형의 ‘양천주 사상’은 동학의 종교적 수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는 스승인 최제우가 말한 ‘시(侍)’를 ‘받들어 모신다’는 뜻에서 ‘봉사(奉事)’로 고쳐 해석했다. 모신다는 의미의 ‘시’란 무당의 신내림과 같은 강령의 체험을 통해서 신을 가까이 인식하라는 의미였다. 그것에 비해 최시형은 ‘수양’의 측면에서 ‘봉사’의 개념을 강조한 것이었다. 임태흥, ‘최시형의 양천주 사상 형성과정’,「종교와 문화」, 제12호, (2006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113.
이처럼 ‘양천주(養天主) 사상’은 최제우의 시천주(侍天主) 사상과 대비되는 최시형의 대표적 종교사상이다. ‘시천주’라는 것은 ‘천주, 즉 최고신을 모신다’라는 개념이며, ‘양천주’는 ‘천주를 키운다. 양육한다’라는 개념이다. 임태흥, 같은 글, 97.
최제우의 시천주(侍天主) 사상이 천주(天主:한울님)를 보편신으로 객체화함으로써 신앙의 대상으로 규정했던 것에서 나아가 최시형은 시천주(侍天主)를 양천주(養天主)로 해석하여 사인여천사상(事人如天思想)으로 발전시켰다. 인간의 마음속에 이미 천주가 내재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다음 단계로 그러한 천주의 마음을 계속 길러가는 것이 진정한 시천주 행위라는 뜻이다. 황선희, ‘동학사상과 갑오농민전쟁’,「國史館論叢」제38집 (1992. 11), (국사편찬위원회), 74.
노길명은 동학의 신관념이 ‘수운의 시천주사상’에서 ‘해월의 양천주사상’으로, 그리고 ‘의암의 인내천사상’으로 체계화 되었다고 분석하였다. 노길명, ‘동학에서의 신 관념의 체계화 과정’, 고려대「인문대논집」, 13호, 1995, 12.
노길명은 최시형이 시천주신앙을 철저히 세속화 시켜 만물에 ‘천(天)’이 내재하고 만물이 곧 ‘천’이라는 범신론적 범천론을 제시했다고 지적하고, 최제우의 ‘시천주’ 개념을 ‘양천주’로 발전시켰다고 했다. 아울러 최시형이 온갖 탐욕을 물리치고 도덕적 인격을 닦는 것은 자신의 몸에 모신 천주, 즉 한울님을 양(養)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고 해석하며, 동학의 신관은 모호하던 최제우의 ‘시천주’ 신앙이 최시형에 이르러서는 ‘사인여천(事人如天)’, ‘인즉천(人卽天)’의 범신론적 범천론으로, 그리고 천도교에 이르러서는 ‘인내천(人乃天)’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신인일체(神人一體)의 사상으로 체계화 되었다고 주장했다. 노길명, ‘한국신흥종교 신관의 비교연구’,「사목」, 169, (1993. 2.), 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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