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유교는 죽은 종교인가?
2.다종교적 상황과 유교
3.초월의 상실의 시대, 현대
4.초월의 귀납적 접근
5.새로운 종교 유교
5.1. 초월의 출발점 천지
5.2 ‘존재’초월에서 ‘자아’초월로
6.보이지 않는 종교. 유교
1.유교는 죽은 종교인가?
다종교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유교의 종교적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유교의 입장에서 과연 어떻게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종교의 기본적 기능인 사회의소금으로서 기능은 커녕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그저 사라져가는 유교의 입장에서 말이다.
오늘날 동아시아의 전통문화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교사상은 다시금자아정체성 회복에 대한 요구와 현대적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 받고 있다. 이 질문에 유교는 나름대로 성실한 답변을 제시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 보면 현대에는 유교만 죽어가는 것은 것은 아닌 듯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종교가 점차 죽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우리의 논의도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즉 종교가 죽어가는 시대, 이것이 당면한 시대적 문제인 것이다. 성과 속 뒤죽박죽되어 분간조차 불가능한 시대에 교단도, 하느님도, 성속聖俗의 이분법도 없이 세속의 성자를 꿈꾸는 유교야말로 가장 현대적 의미의 보이지 않는 종교로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2.다종교적 상황과 유교
현대사회의 종교적 상황을 가장 함축적으로 나타내주는 상징어는 종교다원주의와 세속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종교간의 대화가 강조되기도 한다. 피터 버거 P. L. Berger에 따르면, 종교간의 대화는 각 종교가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 당위로까지 가주되고 있다. 종교간의 대화는 더 이상 회피하거나 꺼린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현대사회의 하나의 새로운 종교현상으로 평가된다.
형이상학적 이론으로서 다원주의(多元主義, pluralism)는 모든 존재를 궁극적으로 환원시킬 때, 여러 개의 독립적인 존재 혹은 요소로 나눌 수 있다는데 그 요지가 있다. 말하자면 궁극적이 ㄴ샐재가 다수라는 것을 뜻한다. 종교의 영역에서 다원주의는 어떤 종교에도 다른 모든 종교들에 대해 그 가치의 우위를 판단할 수 있는 논리적이거나 형이상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종교 다원주의가 지향하는 종교간의 진정한 대화와 만남의 필요성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화의 성공에는 회의적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그 까닭은 기독교적 시각의 신론神論과 기독론基督論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폴 니터P. Knitter는 타종교에 대한 기존의 기독교적 입장-을 정리하였는데 그중 네 번째 입정인 신神 중심적 모델인, 중심에 이르는 많은 길들이 있다는 논리를 종교의 다원상황에 서 대화를 가능하게 여기는 요인으로서 지지하였다.
존 힉J. Hick도 배타주의와 포용주의-의 독단을 벗어나 그리스도 중심에서 신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 신중심적 견해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신 중심적이라고 할 때, 신의 개념을 상정하지 않은 종교가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유신론적 힌두교의 경우는 통용될 수 있으나 불교나 도교 유교의 경우와 같이 초월적 인격신의 관념을 가지지 않은 종교전통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결국 기독교 전통의 신 중심 상징체계는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