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기원과 성장요인 그리고 종교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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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명의 기원과 성장요인 그리고 종교의 변화
역사는 인간의 조직과 사상이 발생하고 진전하는 원인을 탐구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즉 인간으로 하여금 위대한 업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추진력이 무엇이며 그것이 성공하고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역사가들이 연구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그들은 또한 역사를 더욱 효과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수단을 모색했다.
역사가들은 통계상의 증거를 얻기 위해 컴퓨터 과학자의 방법을 배우고 생활비 상승의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 경제학을 공부하며 결혼 유형을 추론하거나 전쟁이나 질병이 인구 동향에 끼친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인구학자들의 방법을 배운다. 동굴 거주 상황이나 근대의 도시화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그들은 고고학자가 되어 화석이나 도자기의 파편, 현대 도시의 풍경 등을 연구한다. 역사를 이끈 사람들의 동기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은 사회 심리학자나 문화 인류학자의 통찰에 의존하기도 한다. 빈민 또는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의 생활을 연구하기 위해 그들은 다룬 문화적 유물, 민요나 구전 등을 추적한다. 이러한 역사가들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역사가들이 더 이상 과거에 굴복해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자신들의 문명이 과거의 문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역사는 주로 시간에 따른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과거에서 현재까지 끊임없이 진보가 이루어졌다거나 모든 변화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대 세계를 산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과거 그 자체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며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눈과 정신을 통해서 과거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으로 먼저 과거와 현재의 문명에 대해서 알아보고 문명의 기원과 성장의 요인과 함께 왜 최초의 문명이 그곳에서 시작되었는지의 이유를 논한 후 중 문명과 종교에 대해서 논하기로 하겠다.
1. 과거와 현재의 문명
1) 문명의 본질
인류사는 문명사다, 인류의 발전을 문명 아닌 다른 용어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가. 인류의 발전사는 고대 수메르와 이집트에서 그리스, 메소아메리카를 거쳐 서구와 이슬람 문명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대를 통하여 전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과 인도 문명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역사 속에서 문명은 사람들에게 가장 폭넓은 자기 동일성의 틀을 제공하였다. 그래서 뛰어난 역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가 문명의 원인, 등장, 부상, 교섭, 성숙, 쇠락, 몰락을 심도 있게 연구하여 왔다. 가령( 베버, 뒤르켐, 슈펭글러, 소로킨, 토인비, 크뢰버, 백비, 퀴글리, 쿨본, 도슨, 에이젠슈타트, 브로델, 맥닐, 보즈먼, 아르메스토)등 대표인물이다. Henny A. Kissinger, Diplomacy (New York :Simon &Schuster, 1994), pp.23-24
이들을 비롯한 많은 연구가들이 문명을 수준 높고 정밀하게 비교 분석한 방대한 문헌을 내놓았다. 이 문헌은 관점, 방법론, 초점, 개념에서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본질, 주체, 변동 양태에 관한 중심적 명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첫째, 단일문명과 복수문명의 구분이다. 문명이라는 개념은 18세기 프랑스 사상가들이 ‘야만’의 개념과 반대되는 뜻으로 발전시켰다. 문명 사회는 정착 생활을 하며 도시와 문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원시 사회와 다르다. 문명의 개념은 사회를 평가하는 판단 기준을 제공하였으며 19세기 내내 유럽인은 비유럽 사회가 유럽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일원으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만큼 문명화되었는지의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를 정교하게 구축하는데 상당한 지적, 외교적, 정치적 노력을 기울였다. 요컨대 단일 문명론의 위세가 약간 꺾였다. 복수적 의미의 문명은 단일 의미의 문명적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대단히 비문명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 H. D. S. Greenway의 표현, Boston Globe, 3 Demember 1992, p.19.
둘째, 문명은 독일을 제외하고는 문화적 실체로 파악된다. 19세기 독일의 사상가들은 기계, 공학, 물질적 요소와 결부되어 있는 문명과 한 사회의 가치관, 이상, 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예술적, 윤리적 특질과 결부되어 있는 문화를 엄격하게 구분했다. 문명과 문화는 모두 사람들의 총체적 생활 방식을 가리키고 있다. 문명은 크게 씌어진 문화다. 문명과 문화는 모두 주어진 사회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세대들이 우선적으로 중요성을 부여한 가치, 기준, 제도, 사고방식을 담고 있다. Thomas S. Kuhn,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2), pp. 17-18
즉 문화적 특성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문명권으로 가르는 것과 신체적 특성을 기준으로 인종을 가르는 것 사이에는 의미 있는 일치점이 발견된다, 그러나 문명과 인종은 동일하지 않다.
셋째, 문명은 포괄적이다. 문명은 가장 광범위한 문화적 실체다. 따라서 문명은 가장 상위 수준에 있는 사람들의 문화적 결집체이며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문화적 동질성이다. 그것은 인간을 다른 종으로부터 구분지어 주는 본질적 특성이다. 문명은 언어, 역사, 종교, 관습, 제도 같은 공통된 객관적 요소와 사람들의 주관적 귀속감 모두에 의해 정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은 의미 있는 실체이다. 문명들 사이의 경계선은 명확하게 긋기 어렵지만 아무튼 모종의 경계선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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