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희곡이론에서 바라본 조씨고아-브레히트를 중심으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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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희곡이론에서 바라본 조씨고아-브레히트를 중심으로
서론 :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브레히트와의 접점
예술의 현대적인 해석이라는 측면으로 볼 때 예술은 각각 서로 다른 특징을 드러낸다. 현대미술에서는 표현주의,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유파가 존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희곡예술에 있어서도 현대적인 발전을 이끈 수많은 인물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 ‘브레히트’의 공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브레히트는 그의 이론에서 연극은 단순히 한 사건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재미와 교훈을 모두 담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연기자의 연기와 무대 장치들을 통해 생소화 효과를 만들어 극을 낯설게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일상으로 가져가 자신의 삶 속에서 판단하게 하는 것이 이론의 목적이다. 관객은 무대 속 사건으로의 몰입을 방해 받게 되어 극을 다시 재조명하는 결과를 갖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번 극 [조씨고아 : 복수의 씨앗]에서도 몇 가지 특징들을 통해 관객들의 연극 감상을 낯설게 하고 연출가가 전달하고자하는 의미를 관객의 삶으로 가져가게 한다. 극에서 생소화 이론에 부합한 네 가지 예시를 살자면 첫째로, 검은 옷의 여자가 부채를 활용해 무대에 배경이 되는 장치를 만들어 내고, 또한 무대 세팅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관객들은 일반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함을 느끼게 된다. 여자는 서사 내용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무대 장치들을 구성하고 극의 배경을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둘 째는 연기자들의 ‘지문을 읽는 행위’이다. 7일이라는 시간이 지남을 신오가 직접 ‘7일이 지났다’라고 말하거나 기둥을 한 바퀴 회전함으로써 나타낸다. 또한 ‘우걱우걱’, ‘들어가 보겠습니다’와 같이 지문을 직접 읽는 행위를 통해 관객에게 ‘낯설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세 번째는 간단한 소품의 활용이다. 부채가 담벼락이 되기도 하고 신오의 줄을 매는 기둥이 되거나, 조순의 지팡이가 원래 기능 이외에 타고 다니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 뿐 아니라 연기자가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가령 인물이 엎드리면 의자가 된다. 이 결과 관객은 이것이 사실이 아닌 연극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브레히트가 의도한 생소화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3자 되기가 있다. 무대 시작 전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한 뒤 무대에서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얘기해 주고 있다. 연기자 자신이 객관적인 입장에서서 자신도 극을 연기해내고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이로써 관객은 무대가 현실이 아닌 관찰의 대상이라고 인식하는 결과를 갖게된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원나라 잡극 [조씨고아]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표현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서사는 공유하고 있지만 표현의 방법이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다음으로 ‘기군상’의 [조씨고아]와 [조씨고아:복수의 씨앗]이 어떠한 차이점을 갖는지 살펴보자.
본론1 : 서로 다른 결말과 표현방법 (중국 원나라 극 조씨고아와 다른 줄거리 배치)
원대 잡극 ‘기군상’의 [조씨고아]와 [조씨고아:복수의 씨앗]은 서사 구조상 다른 줄거리 배치를 취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차이이다. 원작의 결말은 정영과 조씨고아가 복수의 성공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이 극에서는 복수의 성공이라는 통쾌함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고 복수가 문제 해결이 아님을 나타내 준다. 즉, 원작은 복수로부터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권선징악적 교훈을 내포하지만, 본 극은 복수를 하게 된 ‘정영’을 외면하는 사람들과, 도안고의 일가를 모조리 죽이겠다는 왕의 말을 듣고 내적인 갈등을 하는 모습을 통해 연출가는 찝찝한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는 불변의 진리는 과거 셰익스피어의 ‘햄릿’으로부터 현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까지 고금을 막론하고 적용 되어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두 번 째 서사상의 차이점은 인물의 내적갈등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원작 조씨고아는 ‘정영’의 고백을 듣고 바로 복수심을 갖게 되지만, 극에서는 사실을 들은 뒤 현실을 부정하며 괴로워한다. 자신이 알고 있었던 현실과 새로 알게 된 사실의 괴리로부터 오는 충격에서 힘들어 하는 조씨고아의 모습은 인물의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갈등하는 사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전체적인 서사의 구성 뿐만 아니라 극은 무대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도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연출가는 관객으로 부터 감정의 극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먼저 책에서는 정영 아이를 3토막 내어 죽이지만 극에서는 3번 땅에 내리쳐 죽인다. 극장 전체로 울려 퍼지는 청각적 자극을 통하여 비극성 극대화하고, 무대 위에서 표현 해 낼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해 낸다. 이와 비슷한 예로 신오는 개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표현 해내기에는 큰 어려움이있다. 하지만 사람으로 표현하여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도안고의 요약적 서술에서 나타낸다. 극은 원작 책에서와 같이 도안고가 극에서 나와 제 3자의 위치(각주)가 되어 객관적인 위치에서 극 전반에 대한 서술을 한다. 이 부분은 브레히트의 생소화 효과와도 접목이 되는데 ‘연기자는 연기자 자신을 제 3자로서 소개하여, 극 중 인물과 분리 된다. 연기자는 극의 설명자이자 극 중의 인물을 겸해야 하는 다중적 성격의 연기자이다’. 김영미, 중국학 연구 제 36집 [브레히트의 중국 전통극 경극수용에 대한 비교고찰], p236-237
이를 통해 관객은 극을 객관적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책에서는 도안고의 서술로만 모든 상황이 표현 되지만 극에서는 상황들을 실제로 연출함으로서 나타내고 적나라한 상황 묘사를 통하여 감정의 극대화를 이끈다.
본론 2 : 원대 잡극의 특성과 현대극의 특성이 맞닿거나 다른 해석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