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조씨고아 - 중국현대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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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씨고아 - 중국현대희극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중국현대희극 REPORT

은 원대 작가 기군양의 을 기반으로 고선웅 연출이 표현한 작품이다. 는 와 사마천의 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역사극이다. 이 작품은 서양에도 ‘동양의 햄릿’이라고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며, 중국에서는 천카이거 감독이 천하영웅(2010)이라는 영화로 제작했고, CCTV에서도 드라마화된 전적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에게는 익숙한 극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조씨고아는 ‘유아살해’의 모티브와 ‘부친살해’의 모티브에 근거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역사적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유아살해의 모티브는 대표적으로 성경에서 헤롯왕이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모든 아기를 죽인 일화가 존재한다. 대개 유아살해 같은 경우,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유인원 집단에서 새 우두머리가 등장할 때 발생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삼족을 멸한다’는 것도 모두 이러한 점에서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도 빈번히 발생했다. 특히 역적죄에 해당하는 경우 이러한 형벌에 처해졌는데, 이는 관력과시용이라기보다는 후일에라도 왕권에 도전할 후환의 싹을 미리 제거해버리기 위해서이다. ‘부친살해’의 모티브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 대표적으로 나 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낳아준 아버지를 자식이 살해한다는 점에서 인륜에 어긋나기에 비극성이 심화된다. 아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뺏기 위한 과정 중에서 대체로 발생하며 아버지의 힘과 권위의 일부를 계승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이후이기는 하지만 유교사상의 도입으로 인해 이런 현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 편이라 유아살해에 비해서는 낯선 모티브이다. 약간 과장을 하자면 조선시대에 이방원이 이성계의 왕위를 이어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는 왕을 보위하는 문관 조순과 무관 도안고가 대립구도를 보이며 시작된다. 도안고는 어떻게든 조순을 모함해서 제거하려고 한다. 그는 마침내 이에 성공하게 되고, 조씨 일가를 모조리 도륙하려 한다. 심지어 조순의 아들 조삭은 왕의 부마임에도 불구하고 자결하게 만든다. 그때 조삭의 아내는 아들 ‘조씨고아’를 잉태 중이었는데, 출산 후 이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집에 자주 드나들던 의원 ‘정영’에게 아이를 넘기고 자살한다. 정영은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대신 희생해 도안고의 신임을 얻어 그의 집에 문객으로 들어가고 조씨고아를 자신의 아들인양 가장한다. 도안고는 조씨고아를 어여삐 여겨 자신의 양자로 키우고 20년이 지난다. 정영은 조씨고아에게 이때까지 일어난 일을 모두 말해주고, 조씨고아는 도안고를 죽여 복수를 완성한다.
원전과 이 작품의 스토리에 있어서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첫 번째로 정영과 정영의 아내가 ‘신의’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아들을 내놓았다는 점, 두 번째로 조씨고아가 도안구를 죽여야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 마지막으로 극의 끝부분에서 정영의 환상과 묵자(墨子)의 대사로 극이 마무리 된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정발이 죽는 방법 등의 작은 차이점이 더 있다.
위의 차이점은 극중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첫 번째, 정영은 신의를 위해 기꺼이 조씨고아를 떠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조씨고아를 맡음으로써 피해를 입을 것에 두려워한다. 또한 자신의 아들을 희생한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수없이 갈등하고 눈물을 그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정영의 아내는 아들의 죽음을 견디지 못해 자결한다. 두 번째로, 조씨고아는 정영의 두루마기를 읽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는데,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 아버지 그 이상으로 따랐던 도안구가 자신의 원수라는 것을 부정하며 고뇌한다. 이 극에서는 이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장치로 정영이 스스로 자신의 팔을 잘라 각오를 보이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으로 조씨고아는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 세 번째로 극의 마지막에 정영이 환상을 보고 묵자(墨子)가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 북소리와 피리 소리에 맞추어 놀다 보니 어느새 한바탕의 짧은 꿈. 갑자기 고개를 돌려보면 어느새 늙었네.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이라는 대사를 하며 ‘호접지몽’을 연상하게 하는 나비 한 마리를 보여줌으로써 전체 극을 “인생은 덧없다”라는 교훈을 보여주며 마무리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원전과 다른 요소들은 대체로 원전의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지어진 시기가 원대이기에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반적인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남의 자식을 위해 자신의 자식을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나, 양아버지일지라도 한평생 부친과 같이 따르고 지냈던 이를 한순간에 원수로 인식하고 죽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극에서는 관객이 설득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극을 바꾸었다.
극의 구성 면에서 살펴보면 첫 번로 연극이 기존과 다르게 희극적 요소를 안고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한 일족이 몰살당하고, 이에 대한 복수를 행하는 스토리를 가지기에 기본적으로 ‘비극’이다. 하지만 은 비극적 성격만 가지는 게 아니라 희극적 요소를 동시에 가지는 작품이었다. 사람이 직접 동물의 역할을 맡아 연기함으로써 희극적 요소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극은 전체적으로 초반에는 가벼운 분위기의 희극적 분위기를 띄다가 조씨 일족이 몰살당하면서 비극적 분위기가 최고조를 띠고 1부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다시 2부 초반에 우스꽝스럽고 행동을 과하게하는 조씨고아를 보여줌으로써 다시 희극적 분위기를 보이고 조씨고아가 도안고를 심판하길 마음먹으면서 다시 비극적으로 변한다. 1, 2부 모두가 희극-비극 순서로 진행되는 구성을 가진 것은, 초반의 희극적 분위기를 이용해 후의 비극적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발레와 같은 현대무용이나, 노래, 아크로바틱과 같은 요소를 넣었다는 것이다. 1부 초반에 조삭과 그의 아내는 발레를 추며 ‘니나니나니노’와 같은 노래를 부르며 그들의 기쁨과 행복함을 보여주며, 2부 초반에 조씨고아의 무술수련에서 아크로바틱을 이용하여 무협지스러운 액션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마 그들이 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관객들에게 상황을 직접 설명함으로써 관객을 극에 참여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무대 장치 면에서는 첫 번째로 ‘묵자(墨子)’의 존재가 인상 깊었다. ‘묵자(墨子)’란 동양전통연극에 흔히 나오는 검은 옷을 입은 존재로 인물의 퇴장과 소품의 이동을 진행을 담당한다. 지난번에 관람한 에서는 다수가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한명으로 한정되어서 그때와는 묵자에게 집중되는 정도가 달랐다. 이번 극과 같은 경우 무대장치를 한정시켜서 묵자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묵자는 벽으로써의 역할도 하고, 죽은 인물을 부채로 가림으로써 그들이 죽었다는 것을 상징화시켜 보여주기도 하였고, 마지막에는 검은 옷을 잠깐 벗고 관객들에게 교훈을 전달함으로써 나레이터의 역할도 함께 했다. 두 번째는 ‘기요틴’의 작두와 같은 모양을 한 무대장치가 눈에 띄었다. 이 장치는 전체 극에서 단 2번 등장했는데, 한 번은 1부에서 조순이 죽을 때였고, 나머지는 2부에서 정영이 환상을 볼 때였다. 여기서 작두의 의미를 해석하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부에서는 작두가 내려가면서 조순이 죽고 저승으로 그가 사라지며, 2부에서는 작두가 올라가면서 이미 죽은 망자들이 나타나 조순의 주변을 돌아다닌다. 결국 작두가 내려감은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이동을, 작두가 올라가는 것은 저승에서 이승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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