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서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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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감상문


한국 / 임권택 감독 / 112분 / 드라마
오래 전부터 정말 보고 싶던 영화인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뻤다. 평소에 판소리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판소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신선했고, 수양딸이 소리를 잘하도록 하기위해 눈을 멀게 만들었다는 소리꾼의 사연을 접했을 때, 매우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리꾼 유봉은 수양딸 송화와 동호를 각각 소리꾼과 고수로 키운다. 세 사람은 장사꾼들의 옆에서 소리를 하며 시선을 잡는 역할을 한다. 서양 음악이 막 유입되기 시작한 시기라 우리 소리는 외면 받았고, 전통적으로 천대받았기 때문에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가난하고 떠돌아다니는 삶에 염증을 느낀 동호는 유봉의 곁을 떠난다. 유봉은 송화마저 동호를 떠날까 두려웠고, 동호가 떠난 이후로 송화가 소리를 하지 않게 되자 한의 소리를 끌어내기 위해 송화에게 부자를 많이 넣은 한약을 먹여 눈이 멀게 만든다. 송화는 다시 소리를 시작하고, 끝까지 유봉을 따라다닌다. 유봉은 죽음에 다다라서 송화에게 눈을 멀게 한 것을 고백하고 사죄한다. 혼자 남은 송화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소리로 먹고 산다. 한편, 나이가 들어 누이를 찾던 동호는 한 민박에서 누이를 찾고 밤새 판소리를 하며 오랜 세월의 회포를 푼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헤어진다.
판소리가 영화의 많은 장면을 차지했음에도 전혀 어색함이나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잘 접하지 못했던 판소리를 배워나가는 장면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유봉과 송화, 동호가 의탁할 곳을 잃어 정처 없이 떠나던 중, 흥에 겨워 부르던 아리랑은 그 장면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던 시대는 비교적 현대에 비하면 우리의 전통이 많이 남아 있는 시대인데도 서양 음악에 밀려나는 것을 표현한 장면을 보니 어쩐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최고의 명창은 말년에 마약을 하기 시작하고, 유봉의 절친한 친구였던 화가(한문을 이용한 그림을 그렸다) 또한 더 이상 찾는 이가 없어 먹고 살기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며, 가 단순히 ‘한의 정서’만을 표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 밀려나고 있던 우리 문화의 현실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