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 서 론
오늘날 입시 경쟁교육과 이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방법은 학교 현장과 사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만날 수 있으며, 이러한 교육의 결과를 놓고 국가적ㆍ사회적ㆍ개인적 차원에서 많은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제기되는 문제점들 중의 하나는 교사와 학생간의 교육적 의사소통을 들고 있으며, 또한 학교현장에서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을 종종 듣게 된다. 이 말은 사회 질서의 기초로서 젊은이들을 올바르게 교육해야 하는 교사와 그 중심이 되는 학생이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교사로서의 자긍심과 교사의 권위가 위협받는 오늘날의 세태는 많은 교육자에게 미래까지 생각할 겨를 없이 현재의 사태만으로도 회복되기 어려운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가? 만약 교사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었으며, 이러한 의문이 생기게 된 원인을 사회적 환경변화에서 찾든, 교사에게서 또는 학습자에게서 원인을 찾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본다.
유럽의 교육사에서 위대한 교육이론을 탄생시킨 그 첫째는 위대한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는 희랍시대, 둘째는 중세기가 끝나고 문예부흥으로 이어지는 시대, 그리고 셋째는 불란서 혁명을 중심으로 한 그 직전ㆍ후를 꼽는다. 이 시대의 공통점은 모두 격동과 급변의 시대, 즉 새로운 제도를 향하여 몸부림치면서 새로운 사회 질서의 기초로서 젊은이들을 올바르게 훈련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던 시대라는 것이다.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오랜 전쟁과 패배로 시민들은 위기를 겪고 있었으며, 올바른 삶에 대한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심각한 것이었다. 소크라테스가 교사로 등장한 것은 바로 이 시기였다. 미국의 교육학자 Elmer Harrison Wilds(1944)는 ‘만약 소크라테스의 방법(the method of Socrates)만이라도 그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교육자들에 의해서 계승되었더라면,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었을 것(이상오, 2006)이라고 하면서 소크라테스 교육방법의 훌륭함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아테네 사회의 혼란과 모순 속에서 소피스트에 의해 왜곡된 교육을 바로잡고자 했으며, 소피스트가 아닌 진정한 교사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가 실천하였던 교육방법을 살펴보고 최근 교육현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구성주의적 교육방법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교사로서의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둘째, 소크라테스의 대화술과 자기주도학습법을 살펴보겠으며,
셋째, 구성주의적 교육방법과 소크라테스의 교육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교사로서의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
좋은 교사는 교사의 본질에 충실한 교사라고 본다. 여기서 좋은 교사의 조건은 보편적이거나 이상적이기보다는 현실적 의미에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의미한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집단 따돌림, 교내 폭력, 학부모의 교권 침해 등이 보편화되었고, 학교가 아닌 사교육기관이 학습을 위한 주 공간이 되었으며, 학교 구성원 상호간의 이해 부족과 교사 갈등도 심화되었다(이승미, 2002). 교사로서 학습자를 가르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은 그 만큼 교사가 중심이 되어 교사와 학습자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해서 교사와 학습자의 관계를 이와는 다른 관계로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사는 학습자로 하여금 지식의 인격화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이다. 교사와 학습자의 인간관계는 교육의 추진력이며, 그 인간관계의 주체는 바로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사가 열심히 교육내용을 전수하는 사태에서 교사와 학습자는 여전히 친밀한 유대를 기반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애당초 인격적 지식의 전달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김회용, 2004)
교사는 교육내용과 자신의 삶을 얼마만큼 일치시키느냐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즉, 교육내용과 자신의 삶의 거리를 좁혀서 하나로 일치시키고자 하는 교사가 모범으로서의 교사이고, 그 거리를 크게 벌려서 각각 별개로 하는 교사는 모범이 아닌 교사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가르치는 일을 하되 가르치는 내용과 자신의 삶을 별개로 놓는 교사가 있다면 그는 결코 모범으로서의 교사라고 말하기 어렵다. 가르치는 일을 잘하는 모범으로서의 교사는 단순히 가르치는 일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교과를 자신의 삶과 분리시키지 않고 언제나 탐구하면서 끝없이 탐구의 길을 따라가는 그런 사람이다. 고대 그리스에는 교육내용과 자신의 삶의 거리를 좁힌 소크라테스라는 교사가 있었다.(박영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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