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가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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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전근대에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하나의 가옥 안에서 3대 이상의 직계친이나 방계친을 포함한 세대원이 동거하는 생활공동체인 대가족제의 형태를 보였으나, 19세기 산업화에 따라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족의 형태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의 형태로 변화하였다. 자녀의 수가 적어지고 가부장권이 약화되며 가정과 일터의 분리로 남성은 생계전담자, 여성은 가사전담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가정을 사적영역으로 규정하게 됨으로써 이에 따른 가정문제도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근대가족의 모습이 점차 현대에 접어들면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가족의 유형으로는 부모 중 한쪽이 부재하는 한 부모 가족과 재혼가족이라고도 하는 혼합가족, 독신자와 노인 단독가구로 인한 1인 가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 다른 사람의 자녀를 위탁 양육하는 가정인 위탁가족, 다문화 가족도 그 예이다. 그에 따라 가족의 기능과 가족의 주기도 변화하는데, 결혼연령이 상승하고 출산자녀의 수의 저하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고,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가족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즉 현대적 가족은 결혼 전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남녀의 결혼 적정 연령이 늦어지며 결혼한 부부가 낳는 자녀의 수가 줄며 미혼여성이 자녀를 갖는 경우가 증가하였고, 기혼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였다. 또한 한 부모 가족이 보다 일반화되고 있으며 급격한 이혼율의 증가로 재혼율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기능과 모습이 조금씩 훼손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의 끈끈한 가족 간의 유대나 가족 간의 정이 더 이상 모든 것을 감싸 안고 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가족문제는 바로 이혼이다. 이혼은 더 이상 최선을 선택이 아닌 결혼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30-40대가 이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통계청의 ‘2010 인구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이혼 상태인 가구주는 126만7000명으로 5년 전보다 40.2%(36만3000명) 늘었다. 전체 가구주가 1733만9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7.3%를 차지한 것이다. 이혼 가구주의 수는 10년 전의 2.3배, 20년 전의 7.3배, 30년 전의 18.1배 수준이다. 이혼 뒤 혼자 사는 이를 가리키는 이른바 ‘돌싱족’은 1980년 7만 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55만3000명, 2005년 90만4000명 등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 한국 사회의 가정 붕괴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구 사회와 달리 동아시아, 특히 한국 사회는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도 가족 구성원 간 유대가 개인의 심리적 안정 및 전반적인 사회 통합에 중요한 기반으로 기여해 왔다. 나아가 교육이나 직업 등 세속적인 성취에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며 사회 발전, 경제 발전에도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와 이념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더욱이 부모의 이혼 등에 의한 가족 해체 현상이 심화하면서 조손가족이 또한 급증하고 있는 실태이다. “가정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이혼율 증가”, 세계일보 사설,
http://local.segye.com/articles/view.asp?aid=20110715001099&cid=6108000000000, 2011.07.15
이와 같은 한국 사회의 가족 모습은 분명 옳지 못하며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미 산업화가 되고 개인주의, 자유주의가 만연한 시대에서 예전과 같이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가족의 모습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재의 가족의 모습에서 비추어 본다면 미래의 가족은 ‘가족’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인은 당사자의 성적·심리적·경제적인 결합을 뜻하는 것을 넘어 사회가 혼인을 승인하고 이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혼인”, http://100.naver.com/100.nhn?docid=171826, 2011.11.20
그러나 사회는 점점 더 개인화되어가고, ‘우리’라는 관념보다는 ‘나’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하기에 사람들은 굳이 혼인을 통한 가족 형성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실험적인 동거 혹은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 쾌락과 만족, 필요에 의한 일시적인 파트너, 남녀차별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인한 소모가 없는 평등한 사랑의 동성가족 미래의 가족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생각과 현대 사회의 가족 모습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가족 모습을 ‘싱즐즈’로 정의해보았다. 영화 ‘너는 펫’을 통해 본 여성의 여권신장과 지배여성과 피지배남성의 동거모습, ‘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본 인간과의 사랑이 아닌 가상인물과의 사랑,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통해 본 동성애의 사랑이 미래 가족 ‘ 싱글즈’의 모습이다.
첫 번째 가족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최근 개봉한 영화 ‘너는 펫’은 영화의 완성도는 별개로 하고 그 설정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너는 펫’은 고학력, 고수입에 화려한 외모까지 갖춘 골드미스 여성이 마치 길 잃은 강아지 마냥 안식처를 구하던 연하의 남성과의 동거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이다. 영화 속 ‘펫’인 남성은 ‘주인’인 여성의 수발을 자처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인님 전화는 꼭 받기, 피곤해서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하러 나가기, 택배 잘 받아 두기 등 을 통해 기존의 남성우위의 현실이 영화 속에서 완벽히 역전되는 것이다.
여성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주어짐에 따라 여성의 가정이 사회 진출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 속에서 경제 권력을 지닌 소수의 여성들이 주목을 받게 되고, 이는 이른바 “여성상위시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를 획득하기 위해 여성은 보이지 않은 유리천장을 경험하거나, 백조처럼 겉으로는 고상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의지 할 곳 찾지 못한 채,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즐기면서 결혼과 자녀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30~40대 비혼 여성이 결혼이 아닌 그들의 경제력에 기대면서 여성의 정신적육체적 필요와 요구에 충성하는 연하남과의 동거생활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 속 모습을 현대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부적절하고 문란한 관계로 치부될 수 있지만, 여권신장과 남성의 사회경제적 위치의 하락이 지속되고 연상연하의 사랑이 더욱더 일반화된다면, ‘주인과 펫’ 관계의 동거생활이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궁핍한 남성과 함께 살면서 남성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여성은 정서적 만족을 얻는 상호기능적인 모습이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두 번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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