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화의 매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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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치 사회화의 매체2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가정은 의도적인 정치사회화 기구는 아니지만 개인이 접촉하는 최초의 사회화 매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강력하고 지속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권위에 대한 태도의 형성이다. 특히 전통주의 사회는 대가족제도와 집안 내 위계질서가 강하게 확립되어 있어 권위적인 집안환경이 유지된다. 그런 경우 집안의 의사결정을 어린이의 이방에서는 권위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집안의 결정에 순응하지 않으면 처벌이나 제재가 가해진다. 부모의 결정에 복종한 경험은 정치적 복종자로서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평등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적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가정의 의사결정에 참여한 경험은 보다 참여적인 태도와 평등주의 가치를 갖게 된다. 또한 정치적 경쟁력을 증대시켜 주고 정치적 상호작용의 기술을 제공한다. 많은 연구결과는 자식은 부모와 유사한 정치적 태도와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부모와 자식간의 놀라울 정도의 일치성은 정당의 선호도, 인종이나 종교와 관련된 특정한 정책, 사회적 일체성 등의 경우에 발견된다. 가정이 정치정향의 전달자(transmitter)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정치적 신뢰나 효능감은 부모와 자식간에 상관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적인 정치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오늘날 산업화와 사회이동성의 증대, 도시화와 핵가족의 등장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관계가 희박해지는 경향이 있어 가정이 자녀들의 정치사회화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가족성원간에 상호접촉의 기회가 적고, 결속유대가 약할수록 가정이 자녀의 정치사회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든다.
2. 동료집단(peer group)
자신과 동등한 사회적 지위와 직업적 신분을 유지하면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동료집단이 정치사회화에 영향을 준다. 의견과 정치적 선호도에 대한 연구에서 개인은 그들이 함께 오랫동안 같이 지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료집단과 공통적인 의견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동료를 좋아할 때 동료와 닮아가려는 심리가 있어 동료와 똑같은 태도나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은 일반적인 경향이다. 동료집단이 그 집단의 규범이나 행동 또는 타성원의 태도에 상합하는 행동을 요구함으로써 정치사회화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료집단은 준거집단(reference group)으로 기능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자기와 가까운 동료나 친구의 의견이나 행동을 따르려는 경향이 강하다.
3. 학교(school)
학교는 정치사회화에 있어서 가장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구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조직적이고 중앙 통제적이며 일사불란한 체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어느 기구보다도 정치사회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학교는 공식적인 학과수업과 과외활동을 통하여 정치사회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국가가 새로운 정치질서의 형성이 필요하거나 또는 국가의식이나 민족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주로 학교를 통해서 행하여지고 있다. 따라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철학이 학교전체의 커리큘럼에 침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시민을 양성하고 바람직한 정치질서나 이데올로기를 주입시켜 주는 곳이 학교다. 학교를 통한 공식적인 정치교육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시민교육(civic education)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교화(political indoctrination)이다. 시민교육은 정치생활에 참여하는 선량한 시민의 양성을 강조하고, 정치적 교화는 특정의 정치체제를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학습을 강조한다. 또 시민교육은 이미 충성이 약속된 국가나 정치단체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는데, 정치적 교화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다. 모든 교과과정이 이 두 가지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지만 국민적 결속을 강조하거나 새로운 정치질서를 확립하려고 할 때에는 정치적 교화가 우선시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선진국이 시민교육에 역점을 둘 때에 후진국이나 공산주의국가가 정치적 교화에 힘쓰는 것과 같다. 그리고 사람이 정치생활이나 정치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쌓는 것도 학교를 통해서이다. 즉, 정치현실에 대한 이론화의 기틀이 학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끝으로 학교 내에서 과외활동으로서의 정치학습을 무시할 수 없다. 자치회, 학생회, 서클 등을 통해서 정치학습의 경험을 쌓고 또 단체생활에 참여하고 토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치운영의 방법을 배운다.
4. 직장(work place)
직장과 공적·사적 조직은 정보와 신념이 상호 소통되는 중요한 통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성인에게 있어서 직장은 사회생활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중요한 환경변수 중의 하나다. 직장은 개인에게 사회적인 신분을 유지시켜 주고 개인의 성취를 이루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성인의 하루 일과는 직장에서 동료, 상사, 부하 그리고 이해관계가 있는 타 직장인과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다. 때문에 직장 내부는 물론 외부와의 끊임없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직장에서는 정치정향 형성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직장의 규범, 상사나 부하간의 위계질서, 노조 활동을 통한 집단행동과 노사간의 협상, 동료 및 유사직장과의 경쟁 등이 정치사회화의 준거로서 작용할 수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선거 때 직장에서 모의 투표를 실시하거나 어느 후보가 왜 당선되어야 하는지 활발한 토론을 하는 등의 경험도 정치사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5. 대중매체(mass media)
오늘날 대중매체는 정치정향의 형성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좋든 싫든 수동적으로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컴퓨터, 그리고 기타 대중매체는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여 정치사회화에 그 어느때 보다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성인들에게 있어서, 정치적 판단과 선택에는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매일 매일의 정치적 쟁점과 국민적 관심사가 보도되어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민의 여론에 대한 동향, 정당활동, 국가지도자의 동정, 정부 정책의 문제점 등을 소상하게 보도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든 그렇지 않든 자동적으로 정치학습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성인들은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새로운 정치정보나 문제점을 접함으로써 정책이나 지도자에 대한 입장을 재정립하게 된다. 성인들의 정치적 판단과 선택에는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매체선거의 위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서 선거 때 후보간의 텔레비전 토론과 정치광고를 시청하고 후보선택을 결심하게 된다. 또한 정권을 담당한 정부여당은 정부의 업적을 홍보하고, 야당은 정부여당의 잘못을 비판하는데 모두가 파급효과의 위력이 큰 대중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대중매체가 정치정향의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대중매체가 정치사회화를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할 우려가 있다. 정치 이외의 스포츠나 오락에 대한 과잉보도로 정치적 무관심의 조장,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저질보도, 객관성을 상실한 편파 보도, 사실을 외면한 허위, 과장, 추측보도, 단발성 보도, 권력과 언론, 재벌과 언론의 유착에 따른 왜곡 보도, 여론의 잘못 전달, 그릇된 보도, 일방적인 보도 등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정치사회화를 이끌 수 있다. 또한 대중매체는 인지적 차원의 정치정향에만 영향을 미칠 뿐 본질적인 정치정향을 바꾸는 데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①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정보는 정치적 지식이나 안목을 넓혀줄 수 있으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정치정향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②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호나 자신들의 견해와 일치하거나 평소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보도내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정향(existing orientation)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회화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구독할 신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선호와 비슷한 보도 성향을 보이는 신문을 고르는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정향을 변화하기보다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회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특정한 신문을 오래 구독하면 그 신문의 논조와 비슷한 견해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③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정보는 대부분 자체에서 최초로 생산한 것이라기보다 출처가 정치권이기 때문에 취재내용의 단순한 중계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대중매체는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영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상당히 있다. 신문이 단순한 소식의 전달자나 중계자가 아니라 중요한 쟁점에 대하여 해설을 곁들이고 또한 신문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④ 대중매체의 보도는 두 단계 유통(two-step flow)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언론의 주요 기사는 여론 주도층 인사들에 의해서 평가되고, 재해석 · 변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자신들과 사회 · 경제적 배경이 같은 동료집단의 입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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