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서양에서는 중세 프랑스의 Troubadour의 시가 노래로서의 성격을 가졌고, 중국에서는 [詩經]의 頌이祭禮 때 부르는 樂歌를 의미하여 노래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를 노래로 인식한 것은 전통적인 것이며 이러한 노래로서의 인식은 개화기의 창가, 1920년대의 민요시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었다.
이조시대의 대표적 시가장르인 시조와 가사도 시조창이나 가곡 창으로 불린 노래이다. 고전시가의 대부분이 문학보다는 음악으로서의 성격이 더욱 뚜렷했던 것이다. 근대시의 출발기인 개화기에 들어서도 이러한 시에서의 음악적 전통은 지속되어 창가라는 노래체 장르가 풍미하였다.
시어와 음악성
시의 음악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그것은 먼저 시의 표현매체인 언어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시의 표현매체인 언어는 형태, 음운, 통사의 특질에 따라 운율적인 요소를 갖는다. 정한모드 현대시는 우주현상과 인간생활의 생성과정을 강약, 명암, 생장, 소멸의 리듬으로 환원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Aristotle이 이미 시는 운율적 언어에 의한 모방이라는 고전적 정의를 내렸듯이 운율은 시의 음악성을 형성하는 중심요소라 정의하였고, W.H. Hudson이 시를 운율적인 언어와 율격으로 규정한 것, Courthope가 시를 사상과 감정을 운율적 언어로 표현하여 즐거움을 낳게 하는 기술이라고 본 것, Coleridge 역시 시는 운율과 율격이라는 음악적 형식을 갖고 독자에게 특수한 쾌락을 주기 위해 소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음악성과 환상창조
니체는 시와 음악 그리고 무용을 근원적으로 디오니소스적 특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해서 하나의 범주로 묶고 있다.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시와 음악, 무용의 모체가 되는 것이다. 시와 음악은 다 함께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해서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또한 니체는 음악은 시가 환상력을 획득하는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니체는 문학을 apollon적인 것과 dionysos적인 것으로 나누었다. 그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자연스럽고 원시적인 에너지에 결부시켰고, 아폴로적인 것을 질서가 잡힌 시각적인 미와 자기 인식에 결부시켰다.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음악이며 합창대의 춤으로 표현된다. 반면에 아폴로적인 것은 개체화의 원리이며 시각적인 장치나 무대상의 배우를 통해서 표현된다. 이 두 가지 요소 혹은 원리의 결합이 비극의 상연에 필요하다고 니체는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