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혈의 누』의 한계
1) 우연성
『혈의 누』에는 고난ㆍ위기 및 구원ㆍ극복 과정에 집중되어 총21회의 다양한 종류의 우연이 서술시의 비중과 비례하여 구사되어 있다. 이들 우연은 작품의 명시적인 주제가 표출되는 부분을 피하면서, 사건의 전개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
개화기 시대의 모든 상상적 저작물들은 이 민족주의와 계몽주의의 양극단 사이에서 그 나름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가장 탁월한 사상적 업적은 한글 문체의 형성이다. 한글 문체의 형성은 19세기 후반에서부터 그 자취를 보여 온 주자주의의 엄격한 틀 밑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려 한
문학과 외래적 문학이 뒤엉키면서 이 시기에 문학은 문화예술의 영역 뿐 아니라 사회 계몽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신소설이 개화계몽 시대의 주도적인 서사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이인직의 문필 활동과 함께한다. 이인직은 신소설의 본격적인 등장을 의미하는 「혈(血)의 누(淚」(1906)
조선의 현실에서 개화를 통한 근대로의 나아감은 필연적인 개혁의지를 동반했으리라 본다. 류동규, 「혈의누에 나타난 근대적 시,공간 의식」, 국어교육연구제35집, 2003, p77.
결국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근대화를 통해 부국강병을 이루어 낸 일본이나 서구 국가를 모델링 하는 것이 불가피 하였고,
맡게 된다. 그리고 『만세보』에 7월 20일부터 10월 10일까지 50회에 걸쳐 『혈의 누』를, 10월 14일부터 다음해 5월 31일 까지는 134회에 걸쳐 『귀의 성』을 연재했다. 또한 이인직은 『제국신문』에 1907년 『혈의 누』하편을 11회에 걸쳐 연재했지만 곧 중단하였다. 1916년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