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항사 (陋巷詞)>
<누항사>는 전쟁으로 빚어진 현실의 형상을 그리되, 그러한 현실 속의 개인적 삶에 대하여 보다 세밀하고도 주의 깊은 시선을 갖는다.
<누항사>는 전쟁이 끝난 후 그로 인한 가난과 궁핍, 신분적 질서의 붕괴, 그리고 한 개인의 사대부적 삶의 좌절로 이어지는 낱낱의 과정이 구체적으
문학사적의의, 송강 정철이나 고산 윤선도와 같은 정통 사대부와는 다른 향촌사족이라는 작가의 특별한 신분, 그리고 궁핍한 현실에 대한 사실적이고 노골적인 서술을 담고 있어 조선 후기 가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누항사> 등은 분명 크게 주목받아 마땅하며 이러한 점을 조명하고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과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은 우리 민족사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난이다. 착실하게 안정된 기조를 자리 잡아 왔다고 믿어왔던 조선의 절대적 왕권체제가 외세의 침입 앞에서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內外로 커다란 도전을 자초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그 병리적 구조
초경도 거의 지났는데 그대 무슨 일로 와 계신가?'
'해마다 이러기가 구차한 줄 알지마는
소 없는 가난한 집에서 걱정이 많아 왔소이다.'
'공것이거나 값을 치거나 간에 주었으면 좋겠지만
다만 어젯밤에 건넛집 사는 사람이
목이 붉은 수꿩을 구슬 같은 기름에 구어 내고
갓 익은 좋은 술을 취하도
의의 현장에서 불리던 집단예술의 단계를 지나 개인적 정서를 본격적으로 표출한 첫 단계의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은 당대 혹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불려오던 많은 노래들 가운데 기록으로 살아남은 것들이다. 이 노래들이 초창기 고전시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단서나 암호 역할을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