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신은 만주지방에서 일본군의 밀정 노릇을 했던 과거를 숨기고 가식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속물이다. 그는 양반으로서의 품위유지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생활고를 극복하기 위해 밀주를 담그는 아내의 행위를 묵인한다. 밀주를 담그는 행위가 박순경에게 적발되자 그는 그것을 뇌물로 해결하려고
풍자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즉, 작가의 비판 대상으로 설정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그가 드러내는 행위 자체를 통해 당대의 속악함과 부조리한 현실의 실상을 반어적인 방법으로 비판, 폭로하는 형태이다. 「무명로」와 「달팽이」는 이러한 김성한소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설이라 힐
소설을 남겼고, 1956년 《바비도》로 제 1회 동인문학상, 《오분간》으로 1958년 제5회 자유문학상 수상했다.
김성한의 작품은 6·25 전, 6·25후 , 1960년대 중반 이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중심으로 나누어진다. 6.25전은 풍자. 해방 후 사회에서 친일 잔재들이 온갖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며
원초」
2) 훈기에 섞어 배여든 지린내와 구린내를 어쩔 수 없듯이, 젖은 옷처럼 전신에 무겁게 감겨드는 우울을 동주는 참고 견 디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오늘날까지 삼십여년간 모든 것을 참고 견디어만 오지 않았느냐! 죽음까지도 참고 살아오지 않았느냐 말이다.
원, 서기원, 장용학, 손창섭, 김성한, 선우휘, 이범선, 하근찬등이 활동하였으며 이들은 모두 전쟁체험과 새로운 방법론을 가지고 전후의 한반도를 바라보았다. 이들의 작품 대부분에는 전후문학의 공통적인 특징인 부조리의식으로서 폐허·절망, 정신과 영혼의 불구 등으로 일관된 세계가 묘사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