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과학기술의 발전이, 완벽한 사회보장제도가 유토피아를 가져온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기술과 제도와 체계는 유토피아의 필요조건들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아무리 완벽한 환경에서도 물고기는 ‘배를 위로 드러내고’ 죽어있고, ‘구우피는 자기 새끼들을 잡아먹는’ 것이다.
3. 아이히만 재판
1960년 모사드에 의해 아르헨티나에서 홀로코스트의 수석 행정관이자 집행관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체포되었다. 체포된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고, 100명이 넘는 증인들이 소환되었다. 증인들 중 대다수는 강제수용소의 생존자들이었으며, 그들은 자신들이
1) Ch1. 해서는 안 될 말, ‘검둥이’와 ‘유댄자우’
요즘에는 주제가 무엇이든 자유롭게 말하지 못할 것은 없는 듯하다. 우리에게는 언론에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챕터에서 보면 ‘N'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모종의 연관관계를 추리해 낼 수 있다
제1부 존중의 결여
1장 카브리니의 기억들
공영 주택 단지
카브리니 그린은 시카고에서 흑인들이 정착한 지역에서 백인들이 떠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주택 단지였다. 시카고 당국은 카브리니 그린의 가난한 백인 입주자들에게 집세를 처리해 주겠다고 제안을 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
집단적인 기억으로 대체되었다. 전쟁에서의 개인들의 경험은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는 성공스토리로 전화되었다. 전쟁에서 소리 없이 죽어간 사람들, 전쟁의 참화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말할 수 없었고, 말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였다.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전쟁이 내재화’되고 ‘전쟁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