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입문 책에서 뒤샹의 ‘엘라쇼퀼’을 보았을 때, 나는 적지 않은 경악을 했다. 하나는 나와 비슷하게 감히 모나리자를 비웃는 듯한 발칙한 상상의 표현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모나리자에 수염 하나 달랑 그려놓고 미술 교양서에 실릴만큼의 작품성이 있는지 여부 때문이었다. 그때는 어렸던 만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는 팝의 제작 원리는 다다의 거장 '마르셀 뒤샹'이 레디메이드를 통해 제시한 원리- 현실속의 평범한 기존 오브제를 차용하며, 그것이 놓여 있던 원래의 문맥으로부터 떼어내어 제시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팝 초기에 네오 다다란 이름이 붙여졌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대한민국의 청계천 입구의 소라탑이 그의 작품이다. 올덴버그의 작품은 뒤샹의 ‘샘’ 이라는 작품처럼 의미탈락의 장치가 작동한다. 일상적인 사물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영역 안에 존재하는 별개의 것으로 보여지도록 기능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다. 그는 일상의 오브제를 거대하게 확대하여
오브제미술의 개념에서 파생된 것으로, 오브제미술은 크게 ‘적극적’ 사용과 ‘소극적’사용으로 나누어진다. 하용석(2010)은 이 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오브제 개념의 ‘소극적’ 사용이란 전통적 기법으로 제작된 미술작품에, 그것이 회화든 조각이든 상관없이, 오브제를 부분적으로
(1937) 등에서 볼 수 있듯이 1940년경까지 독자적으로 성숙했는데, 서로 고립
한 현실적 물체와 논리를 뒤집음으로써 재미있게 서로 결합시키고, 명쾌하게 묘사하여 매혹적인 환상의 세
계를 그렸다. 이러한 평이하고 깔끔한 작품들은 밤의 신비나 괴기를 즐기는 초현실주의자들 사이에서 주목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