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실존적 순간들을 포착하여 들끓고 있는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오정희가 이토록 여성의 심리를 작품의 중심에 두었다는 점을 주목하여, 그녀의 작품「완구점 여인」,「불의 강」,「저녁의 게임」,「중국인 거리」,「불꽃놀이」, 「유년의 뜰」,「파로호」에 등장하는 여성인물들
인물들이다. 소설 속 여성인물들은 자신들이 개체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자신을 사회 문화적으로 조건 지우는 제한으로부터 벗어나 그녀만의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각성된 주체로서의 여성의 모습은 오정희 소설 곳곳에 등장한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오정
여성문제를 포착,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제시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말한다. 이는 곧 스스로를 억압받고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여성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나 남성 특유의 사회적 경험과 지각방식을 보편적인 것으로 표준화하려는 태도를 근
타자의 외침을 포착하는데 있어 더없이 적합한 형식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기에서는 작품에 등장한 인물과 주요 모티브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이것이 어떻게 작품 전체의 맥락에서 읽힐 수 있는지, 그리고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으로 볼 때 어떠한 읽기가 가능할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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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두 여성이다. 김약국의 딸들에는 한 가정에서 운명과 성격이 다른 딸들이 나오는 반면에 파시에는 전쟁 직후에 부산과 통영을 무대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타난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주로 전쟁 과부를 등장시켜 악몽과 같은 전쟁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모습을 그린 초기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