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물교혼이란?
이물교혼 설화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다른 부류가 서로 성적으로 결합한다는 내용을 모티프로 하고 있는 일련의 설화들을 말한다. 이 설화에서 주된 모티프는 남녀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만남과 헤어짐인데, 남녀 주인공은 한쪽은 인간이고, 다른 한쪽은 인간이 아닌 다른 부류 즉,
인간세상에서 충족되어야만 하는 강렬한 욕망으로 응결되어 한신으로나마 등장하여야하는 필연을 갖는다. 두 사람에게 허용된 만남의 기간은 한정되었지만 그들이 빚어내는 만남의 내용은 진정한 사랑으로 구현된다. 이들의 만남은 외로운 영혼들의 상실된 존재성 확인과정이며 그들이 비로소 세계
만복사저포기
소설「만복사의 윷놀이」는 호남의 명승지인 남원에 사는 양생이라는 젊은이가 연등회라는 민속놀이 날에 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인은 인간세상에서 현실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목숨을 잃은 개녕동 처녀신이었다. 1
사랑의 욕구가 일어나 걷잡을 수 없어 주인공 양생에게 나타났다. 양생은 부모를 여의고 고독하게 지내면서 베필을 간절하게 구하다가 그 여자가 귀신인 줄 모르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생규장전>에서의 사건 설정도 이와 비슷하면서, 부부가 되어 살던 여주인공이 홍건적에게 피살되었다가 귀
잠겨 있는데 최씨가 나타났다. 이생은 그가 이미 죽은 여자인 줄 알면서도 열렬히 사랑하는 나머지 의심하지 않고 반갑게 맞아 수년간을 행복하게 살았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최씨는 이승의 인연이 끝났다며 사라지고 이생은 최씨의 뼈를 찾아 묻어준 뒤 하루같이 그리워하다 병을 얻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