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느낌의 멜로에 눈길을 끌게 했다면, 30대 노처녀의 애타는 심정을 진솔하게 그려준 내이름은 김삼순이 2005년 멜로드라마의 판로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더이상 악역은 없었고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구석이 많은 빛나는 조연만이 자리했고, 사각관계를 이루면서도 이전처럼 서로를 해하거
드라마가 있었다.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멋진 재벌 2세와 고아이고 가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신데렐라가 만나 펼치는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바로 그 것이다. 이제는 지겨운 출생의 비밀, 삼각, 사각관계의 고리타분한 구성의 이 드라마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극
드라마에는 캐릭터의 상투성, 내용의 진부함, 전형적인 사건이나 상황 등 천편일률적인 획일성 - 주인공들의 삼각 내지는 사각관계, 불륜 · 복수를 소재로 한 이야기, 콩쥐 팥쥐형 여성 캐릭터, 재벌 2세 캐릭터 - 이 그대로 드러난다. 즉,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상황과 유명스타를 내세워 제목과 인물만
체계자체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로 무력하다.
물론, 자본가와 자본가가 아닌 자로 계층이나 계급을 규정지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한 기준 이외에 사랑을 전제로 한 남녀관계라든지,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계층간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드라마라는 특정한 매체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