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 ‘4.3은 말한다’(전예원 刊)이다. 이 책은 구술증언집이 아니라 기록과 구술증언을 포함한 자료들을 가지고 기자들이 4.3에 대한 새로운역사쓰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구술증언은 기록이 없는 경우에 사건 전개의 필요에 따라서 인용됐으며, 구술의 재현, 즉 제주도 방언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 그러나 이야기판의 기능이 전과 같지 않다 하더라도 이야기 행위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린다 데그(Linda Dégh)는 전통적인 장르범주의 구속에서 벗어나 보면 그러한 변화가 결국은 문화를 반영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사실담(true stories)의 새로운 범주를 주목했다.
Ⅰ. 들어가며
자료가 역사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새삼 거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지만 그에 비해 구술자료는 역사연구를 위한 자료의 일부로만 활용되어 왔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 비해 차지하는 역할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또한 구술자료 수집 자체도 역사학보다는 인류학의
역사연구에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또한 구술증언에 의한 구술자료는 문헌중심의 역사쓰기에 대항하는 다른 반쪽의 역사쓰기로서,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 그리고 거의 기록을 갖고 있지 않은 소외된 역사를 드러내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북조선을 만든 고려인 이야기』역시 북한체제 형
Ⅰ. 구술과 구술문학
구술문학에는 기술문학과 다른 시학이 있다. 여기서의 변별성은 구술성과 기술성의 대립에서 찾아진다. 이러한 대립은 서구 철학에서 말중심주의와 글중심주의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이는 또 청각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의 대립이기도 하다. 말이 글보다 먼저 생겼지만, 글이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