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표출하지 못하는 것들에까지 눈길을 주어 주인공을 통해 드러내고, 그것을 당시 사회상과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창섭은 1949년「얄궂은 비」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는 동안 주로 단편소설을 많이 썼다. 1959년 첫 장편소설을 발표하는데, 그것이「낙서족(落書族)」이다.
욕망표출 양상
「낙서족」에 등장하는 도현은 아버지가 독립투사이고 숙부가 공산당원이다. 그러한 연유로 그는 아버지를 실제로 본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막연하게나마 책임감과 부담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
덕기의 편지는 도현에게 무거운 압박감을 가중해 주었다. 그것은 모친이나 자신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손창섭은 바로 전후 한국인 -특히 지식인- 이 느꼈던 해결 불가능한 절망과, 전망이 부재하는 허무 그 자체를 소설의 주제로 삼았던 작가였다. 그를 50년대 문학의 자화상이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정
손창섭소설 속 전후인물의 특징
▶무기력과 허무
-전쟁의 기억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으로 아직도 악몽을 꾸며 삶의 의지를 잃어버림.
-삶의 의지를 상실한 채, 송장처럼 누워 있음, 하는 일이라곤 옆방 순이에게 죽을 먹이거나, 우물에서 물을 떠오는 일이 전부.
-삶에 대한 부정적 인식, 무
한국 사회의 정서와 분위기를 절실하게 표현한 작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고은은 특유의 과장법으로 50년대를 ‘아아, 50년대!’ 라고 명명한 바 있다. 「1950년대」, 고 은, 청하, 1989, p19.
모든 논리적인 것들을 등지고 불치의 감탄사로서 말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그것은 손창섭의 소설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