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 논쟁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1930년대 후반의 세대론과 순수문학 논쟁은 일제 하 우리 비평사에서 확인되는 마지막 이론 논쟁이라 할 수 있다.
1930년대 중반 이후 유진오는 기성문인의 입장에서 신인들을 공격하는 전면에 나서게 된다. 그의 「‘순수’에의 지향」은 기성과 신인 사
논쟁을 통하여 도출된 결론 가운데 하나는 문학 정신의 본령이 인간성 옹호에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성 옹호에 관한 논의는 휴머니즘론의 단계에서도 상당히 깊이 있게 이루어진 바 있으며 해방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한국의 순수문학론 전개를 위한 이론적 근거로 자리 잡게 된다.
문학적 대척점에 놓인 작가·평론가들과의 논쟁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그 문학적 의의는 지대하다. 일찍이 30년대 말의 선배 작가 유진오와 벌인 논전에서 시작해 해방 공간에는 좌익계 소장 평론가인 김동석·김병규와, 50년대 말에는 당시의 젊은 평론가 김우종·이어령 등을 상대로 펼친 불
순수문학론은 “제3휴머니즘”과 “구경적 생의 형식” 으로 요약된다.
제3휴머니즘론이 민족적 방식의 인간성 옹호라면 구경적 생의 형식은 철학과 종교를 포괄하는 절대적 최고 경지의 사상으로서 문학정신을 의미한다. 새로운 신과 인간성의 옹호가 구경적 생의 형식에 이르기 위해 김동리는
문학》, 《시인부락》, 《문장》 등의 잡지가 출간되면서 발표지면이 점차 확장되었다는 점도 그것을 가속화시키는데에 일조하였다. 이러한 30년대 문학의 양적 팽창과 동시에, 카프의 해체 이후 목적의식적인 경향이 사라지고, 문학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경향이 대두되었다. 그 결과 장편소설의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