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김억은 그의 다양한 문학 활동 중에서 무엇보다도 번역을 중시하였다. 현재까지 김억과 서구 문학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김억의 외국문학 수용 양상과 그 단계를 해명하는 데 중점을 두어 많은 성과를 남겼다. 이들 연구는 그가 한국근대시를 형성·개척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 인물이라 지적
김억의 이러한 인식은 형식과 리듬을 유기체적인 속성으로 지적하며 조선과 조선인에게 알맞은 시형을 찾는 일이 시인에게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朝鮮 사람에게도 朝鮮 사람다운 시체가 생길 것은 무론이외다...(중략) 呼吸의 長短에는 生理的 機能에도 關係되는 것이지요마는 다시 말하면
김억의 시<오다가다>에서는 가능한 한 부드럽고 고운 언어를 엄선하여 시를 엮어낸 흔적은 보인다. 그러나 단지 아름다운 시어만을 모아놓는 것만으로는 시가 담아내야 하는 종합적인 충동의 포괄을 이루어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시에서 사용된 이미지들은 어느 것 하나 충돌하거나 감정 선에서 엇나
김억
오다가다
‘인연의 끈...’
부처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았던가! 인연의 연결고리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로 오다가다 만난 사람이라도, 잠깐의 인연이라도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소한 것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시인의 정서에 찬성
시인이 역사를 노래하며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요망이 절실했다. 암울한 일제 강점기라는 현실의 굴레에서 당시 현실을 드러내는 서사시는 단지 정서를 노래한 서정시보다 더욱 필요성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당시 통용되던 시 창작의 일반적인 방법은 마음의 울림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