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덮을 때에는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역사학도임에도 정조 개혁정치의 좌절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소설이 지나치게 남인과 노론 갈등 양상으로만 기술됨으로써 시파와 벽파와의 갈등이라는 점은 다소 소홀히 다룬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제국주의 침탈에 대하여 대립적인 위치에 서지만 제국주의 침략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제국주의 세력에 기생하는 세력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나머지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처럼 일본의 경제적 침략은 조선인 대지주를 동맹세력으로 하면서 부농을 몰락시키고 광범한 빈농과 반프롤레타리아
대립관계에서 취해진 정치수단으로 제기되고 추진되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본 발제문은 북벌론의 공론화 배경이 대내적 정치상황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또한 북벌론의 사상적 배경으로 작용했던 중화주의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Ⅱ. 북벌론 출현
노론 세력을 견제하고자 암암리에 지원을 하고 있던 남인 세력의 일원으로 왕의 아낌없는 총애를 받고 있는 터였다.
아침. 제왕은 정적에게 수사를 명하고 인몽의 보고를 받은 정조는 어찌된 일인지 정적이자 노론의 총수인 심환지(영화 속 배우- 최종원 분)에게 이 사건의 수사를 명하고, 한편으론
남인과의 협조 아래 시도된 인조반정으로 서인과 남인이 현실적인 정치세력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부터이다. 이이의 경세론에 관한 주장은 당대에는 선조에 의해 채용되지 않았으나 인조반정 이후 서인들의 개혁론이 되어 점진적으로 실천의 대상이 되었다. 김장생은 호서서인의 한 사람으로 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