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몽규도 독립운동을 위해 북경으로 떠났다.
망설이던 윤동주도 부모님을 졸라 평양 숭실 중학교로 편입했다. 이곳에서 시인들의 시를 읽고 동시를 쓰면서 문학 수업을 계속했다.
1년 남짓한 숭실중학 시절은 윤동주에게 문학에 대한 열정이 한껏 고조된 시기였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초 한 대>·
대한 투철한 분석 및 종합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라, 앞에서 말했듯이 그의 선천적 사랑과 한 민족의 멸망을 믿지 못하는 그의 생명에 대한 천진한 신뢰 그리고 핍박받는 자에게 약속한 回生의 날에 대한 기독교적 신념에서 나온 힘일 것이다.
윤동주시에 나타난 민족의식은 남달랐다. 그것은 한국인
시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리움들을 묶어서 우리는 향수라 일컬을 수 있으며, 이 향수는 윤동주시의 모티프가 되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2) 부정적 현실 인식 또는 비극적 세계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부정적인 현실 인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것은 현실
시조가 새로 혁신되기 위해서는 실감실정을 표현해야 하며, 취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주위의 일상생활에서 제재를 택하자는 그의 주장은 시조를 시로 바르게 인식한 결과이다.
그는 언제나 시적 대상에서 떨어져서 초연한 상태로 그것을
시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식민지 치하의 독자들에게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방 후 시집이 발간된 윤동주만이 어느 정도까지 그러한 작업을 수행했을 따름이다. 특히 김기림의 모더니즘은 현대의 여러 메커니즘을 지성이라는 이름 아래 피상적으로 관찰함으로써 깊이 있게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