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말여초 역시 혼란이 극심한 시기였으며 여기서 새로운 지식인 계층으로 등장하는 육두품 계층들의 자아 각성 및 쟁취의 욕구가 조금씩 쌓여 전기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둘째, 성시(城市)의 번영이다. 9~10세기 당시 경주는 중국의 장안과 더불어 동방의 세계적인 도시였고
문학 갈래의 출현을 가져 온 것이 아니라 기존의 양식을 창조적으로 변용 한 것으로 파악되며, 소설 담당층의 형성조건을 보아도 나말여초의 지식인적 상황에서 소설 작가 출현 동기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보고서는 나말여초의 전기소설을 앞세워 주장하는 학자들의 견해와 『금오신
전기소설의 축약형태가 아니라 골격 위주의 짤막한 설화적 이야기를 그대로 혹은 ‘거의’ 그대로 실어 놓은 것이라고 볼 여지도 없지 않은 것이다. 이런 미심쩍은 점 때문에 나말여초전기소설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삽석남>은 일단 제외한다. <최치원>, <조신전>, <호원> 이외에도 ■■삼국사기·열
1. 호원과 김현감호와의 관계
김현감호와 호원에는 몇몇 구절의 교체나 단어의 가감이 있다.
물론 호원에는 노구가 호랑이 형제에게 해를 당하지 않도록 김현을 숨겨주는 부분과
호랑이들의 대화 장면, 하늘의 징계에 대한 처녀의 속죄 결심, 이물과의 사랑에 대한
김현 자신의 견해, 처녀가 말한
1. 서언(序言)
우리문학사에서 소설의 발생은 어느 시기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기를 설화와 소설의 중간단계로 보고, 15세기 초 김시습의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소설의 발생으로 보아야한다는 입장과 나말여초시기의 전기는 세계문학사적 흐름에서 소설로 보아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