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는 양식을 발아(發芽)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셋째, 당시 지식인들의 한문학 수준이다. 앞의 두 가지가 사회 역사적 기반, 즉 문학 외적 요인에 해당한다면 세 번째 요인은 문학 내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의 한문학의 수준을 대개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
소설 담당층의 형성조건을 보아도 나말여초의 지식인적 상황에서 소설 작가 출현 동기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보고서는 나말여초의 전기소설을 앞세워 주장하는 학자들의 견해와 『금오신화』 효시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비교해보면서 나의 견해를 정리해
동향을 의식하면서도 귀족적 한계로 인해 이런 사회적 갈등을 신비롭고 낭만적으로 각색하여, 전기작품으로 형상한 것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한 성시(城市)의 번성, 당과의 교류를 통한 전기문학의 향유, 높은 수준의 한문학 등은 이 시기에 전기소설이 성립되기에 충분한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
1. 호원과 김현감호와의 관계
김현감호와 호원에는 몇몇 구절의 교체나 단어의 가감이 있다.
물론 호원에는 노구가 호랑이 형제에게 해를 당하지 않도록 김현을 숨겨주는 부분과
호랑이들의 대화 장면, 하늘의 징계에 대한 처녀의 속죄 결심, 이물과의 사랑에 대한
김현 자신의 견해, 처녀가 말한
1. 나말여초전기소설의 창작상황
1) 나말여초의 전기소설로서 현전하는 작품
우선 <최치원>, <조신전>, <호원>(일명 <김현감호>) 등을 들 수 있다. <최치원>과 <호원>은 원래 ■■수이전■■(殊異傳)이라는 이야기책에 실려 있던 작품이다. ■■수이전■■이라는 책은 일실(逸失)되었지만 그 몇 편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