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이기 때문이다. 즉, 각각의 인물들은 모두 서로간의 ‘관계’를 부여받을 때 의미를 갖게 된다. 또한 작가는 작품 내부에 다양한 양상의 관계와 그에 따른 다양한 갈등을 그려 넣고 있기에, 여기서의 ‘관계’는 인물과 인물간의 관계를 뜻할 수도 있고, 인물과 사회와의 관계로도 확장하여 생각
대를 술로 감아 노갓끈 달아 쓰고, 편자는 좀이 먹고, 앞춤에 구멍이 중중, 관자 뙨 헌 망건을 물렛줄로 얽어 쓰고, 깃만 남은 베 중치막을 열두 도막 이은 술띠로 시장찮게 눌러 매고, 헐고 헌 고의 적삼에 살점이 울긋불긋. 목만 남은 길버선에 짚대님이 별자로다. 구멍 뚫린 나막신을 두 발에 잘잘 끌고
대체로 현실에 약삭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현대적 삶의 메커니즘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런 인물은 무능한 봉급생활자라든가 변두리로 내몰린 사람들로 나타난다. 하지만 양귀자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얼리즘소설에 등장하는 인물형상과는 거리가 멀다. 작
인물
독립운동가의 딸로 조상훈의 도움을 받다가 그의 첩으로 전락하였으나 곧 그 질곡에서 헤어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사회주의자로 행동하는, 의식이 일신된 생성적 인물이다. <삼대>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홍경애로 인해 그들의 허위와 위선이 백일하에 폭로되고, 속물적인 행위가 수치스
관계들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곳이다. 중산층 집안이란, 상과 하, 좌와 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돈에 의해 속물화되기 쉬운 계층이다. 이러한 우유 부단한 지점에 '조덕기'가 있으며, 이미 속물화된 계층에는 '조의관'과 '조상훈'이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적 배경을 설정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