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상과 길흉의 체계
한국 사람들의 시간 의식 또는 시간관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무상성(無常性)과 연결된 ‘무정(無情)’의 시간관, 길흉의 운명적 시간관, 그리고 과거 지향적인 상고적(尙古的) 시간관일 것 이다. 이재선, 『한국문학 주제론』 , 서강대 출판부, 1989,p.254.
시간을 허무한
한국 근현대사는 과거 단절/미래 선취의 이분법에 의해 움직이는 극단의 상상력을 낳았는데 우리 현대소설사의 첫머리에 솟아 있는 이인직의 「혈의 누」에서 그 뚜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혈의 누」는 주인공 김옥련이 걷는 여행길을 따라 구축되어 있다. 일청 전쟁의 승패를 가른 평양전의
문학이 그 작품 내에서도 작가와 독자의 댄디적 유리가 있었음에도, 독자와 소통할 수 있었던 그 코드에 대해서 현재 한국문학에서 보이는 막무가네식 모방이 아니라 그러한 코드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현실의 인문학의 위기를 맞아 이러한 위
한국전쟁을 다룬 우리 소설의 대부분이 의미(본질)일변도에 기울어짐으로서 한낫 비극적(시적)순간을 포착하거나, 우화적 성격에 떨어지거나, 설익은 고발소설, 하나마나한 휴머니즘의 수준에 맴돌았다고 당대 전후문학을 비평하고 있다.
Ⅱ. 전쟁과 인문학
전쟁이 인문학에 미친 영향은 전쟁문학
여행사 직원, 러시아에서 명예 학위를 구입한 한국의 대학 총장과 원로 교수들의 통역... 그것은 내가 학생, 대학원생 시절에 굶지 않기 위해서 해야 했던 일들의 극히 일부”라고 그는 자신을 소개한다. 많은 한국문학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한 그는 한시 문장을 인용하는 등 유려한 필치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