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말
1988년 1월 납ㆍ월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금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정지용의 시는 우리 시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졌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해방 후 교육받은 세대의 경우 김영랑, 박목월은 알아도 정지용을 모르는 사람은 아주 많았다. 정지용의 작품
이대 학관에 얽힌 소문과 노래 ‘향수’ 가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둘 모두 시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대 학관은 그 특이한 구조로 인해 이상이 설계했다는 소문이 있었고, 노래 ‘향수’는 정지용의 시를 가사로 만든 것이다. 그럼 이상과 정지용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상과 정지용은 동
시 중에 우리가 동시로 볼 수 있는 시들이 있다는 것과 그것들이 동시(童詩)로서는 그다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나는 본고를 통해 정지용의 시 중에 동시로 볼 수 있는 시들과 그 시의 구현 양상과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2. 선행 연구의 고찰
정지용은 1930
Ⅰ. 정지용
1. 정지용의 시와 시의 형상화
한국의 근대문학은 식민지 경험과 서구 문예사조의 충격 속에서 미적 근대성과 전통적 심미성의 갈등을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지금까지 한국시사에서 현대시적 특성을 갖춘 시가 나타난 시기와 기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시행되었는데, 1930년대 시문학파
정지용의 행방이 묘연해진 한국전쟁 전후를 그가 죽은 시점으로 본다면, 그 이후 이루어진 그에 대한 연구도 이전과 같이 상반된 관점을 드러낸다. 월북 작가로 오인된 탓에 본격적 논의는 해금 이후에나 가능했지만 5,60년대에도 유종호 「현대시의 50년」(『사상계』,1962,5)에서 모국어를 통해 시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