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단만이 가지는 슬픈 숙명인 동시에 참을 수 없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청록파>를 중심으로 한 시인들의 소위 순수시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시와 메카니즘', '현대시 실험', '초현실주의와 현대시' 등으로 이어지는 김규동의 모더니즘시론은 청록파류의 보수적이며 정태적인 서정시에 대한 정면
시로 옮겨 놓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30년대에 추구되었던 모더니즘의 방법과 정신을 계승하고 현대문명의 메카니즘과 그늘을 형상화하고자 했던 모더니즘시운동이 전개된다. 50년대 초 <후반기> 동인이 그 중심 역할을 한다. 김경린, 김차영, 김규동, 이봉래, 조향 등이 그들인데 이들은 주로 암울
동인들, 구인회, 해외 문학파 등을 통해 논급되고 있었다. 최유찬, 『문예사조의 이해』, 이룸, 2006, 572~573쪽
서구의 모더니즘을 근간으로 하여 전개된 한국에서의 모더니즘은 크게 두 가지로, 1930년대에 전개되었던 ‘주지주의 운동’과 1940년대 말부터 전개되었던 ‘신시론’ 동인과 ‘후반기’
년대의 모더니즘시들이 기법적인 면에서 당대 시단에 상당한 충격을 가했다고 한다면, 후기 모더니즘시들은 그것과 더불어 현대적인 새로운 정신의 문제를 시 속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점이 인정된다.
6․25 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참화를 거치는 동안 후기 모더니즘시인들의 활동 또
Ⅰ. 개요
박인환(朴寅煥)은 초기시로부터 현실에 대한 저항적 태도를 보이는데, 그는 반성적인 태도로 ‘시민정신’, 즉 현대의 비합리성에 대항하는 합리성과 비판정신의 문제에 천착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였다. 이러한 현실관은 그의 시에서 전쟁체험을 현대성의 파산으로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