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에 고수되어 내려 온 시간, 공간, 줄거리의 통일적 짜임새를 해체하고 오히려 한국인의 호흡에 맞는 템포와 리듬에 의존하여 그의 희곡을 구성한다. 특히 그의 연극은 언어에 초점을 맞추고 줄거리 중심의 이야기 전개과정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논리를 초월하는 비약성과 즉흥성을 가진다.
+구조
『파수꾼』의 구조는 순환구조이며 동시에 그 순환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면서 열려 있다. 작가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동적 인물인 파수꾼 다는 앞으로의 변화를 함축하는 극 행동의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ⅱ. 등장인물
파수꾼의 인물들은 개성을 지닌
현실 속에 상상이 개입되어 있었다. 이렇듯 현실의 삶을 현실로 체감하지 못하고, 마치 작품 속의 세계처럼 느끼는 태도 역시 그의 작품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
⑵ 작품세계․특징
이강백의 희곡 세계는 우리 희곡사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우의적 기법의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리떼의 습격을 미리 알리기 위해 세 명의 파수꾼이 망루에서 들판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망루가 세워져 있는 황야에서 파수꾼은 끊임없이 이리 떼의 내습을 감시한다. 파수꾼이 양철북을 두드리면 즉시 대피하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나날의 연속이다. 파수꾼 ‘다’는 선임 파
이강백은 이러한 1970년대의 상황에서 우의적인 기법을 통해 사회정치적인 내용을 담아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글의 분석대상인 <파수꾼>(1974) 은 또한 이런 기법의 대표작으로 평자들에 의해 논의되어 왔다. 이 글에서는 그런 기존의 논의를 바탕으로 우의적 기법으로 연극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