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지난 15년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온 테리 시아보의 기구한 사연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미국에 안락사 논쟁이 한창이다. 테리 시아보는 지난 90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그로부터 15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서 지내왔다. 이를 보다 못한 남편이 플로리다 주 법원에 안락사를 허용해달라는
식물인간이라는 말도 들어보았을 텐데, 이는 뇌사 상태와는 구별된다. 식물인간이든 뇌사 상태이든 대뇌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뇌사 상태의 경우 대뇌뿐만 아니라 모든 뇌가 정지된 것으로 절대로 만성화할 수도, 다시 회복될 수도 없는 상태인 반면에, 식물인간의 경우, 대뇌의
식물인간상태에서의 치료의 중단은 여전히 깊은 논의를 필요로 하는 문제로 남는다.
심장사가 오랫동안 죽음의 기준이 되어 온 것을 심장이 뇌 이상으로 생명의 핵심이고 인간의 정체성과 동일성의 근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심장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하므로 모든
식물인간 상태가 되면, 보통 평균 생존 기간 1-2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외부에서 영양을 공급해주고 간병을 잘 한다면, 제 수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식물인간 상태이다. 기본적인 생명유지 기능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결국 사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1. 뇌사논란의 발달
- 미국의 부르스 터커 사건 : 1968년 5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부르스터커라는 흑인 노동자가 공장에서 추락하여 머리에 중상을 입고 뇌수술을 받아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당시 병원에는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J.크렐이 입원하고 있었다. 터커의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