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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아리스토텔레스
1. 들어가면서
< 아리스토텔레스를 선택한 이유 >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선택한 이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지식을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이,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하고 지켜야하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과 정의를 바로 지금, 현실세계에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인식했고 모든 행위는 좋은 것을 지향하고, 그때마다 지향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행위의 목적으로 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이 공허한 맹목적 유희가 되지 않으려면 ‘궁극적인’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것들 가운데 최고로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을 ‘행복’으로 보았다. ‘행복’이 최고선, 인간의 최고 목적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활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주장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나쁜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정념’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런 정념들은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념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정념은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고 봤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도덕적으로 성숙한 인격을 실현하기 위해서 주장한 ‘중용’의 길을 걷기위해서는 무엇이 선하고 악인지 판단할 수 있는 도덕적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이러한 도덕적 판단력을 ‘프로네시스(실천적 지혜)’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한 마음씨만 갖는 것으로 부족하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천적 지혜는 추상적인 암기를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일반적인 법칙을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시키는 훈련을 통해서 점차 나야져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결국 우리가 올바른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서 삶을 되묻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활동과 실천을 중요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도덕교과목을 배우고, 또 친구들, 주변 사람들,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도덕교육의 맹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내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발표를 하거나 시험을 볼 때에는 ‘도덕적인 행동’을 선택하지만, 실제로 집에 가면서 과자봉지와 각종 쓰레기를 운동장과 길가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 또 종종 도덕시간에 한 발표와 다르게 행동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도덕시험을 매번 100점을 맞아도 아이들이 단지 이론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이라는 것만 알고 있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도덕을 배워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는 회의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항상 중용을 발견하고 그래서 덕이 있는 인간이 되는 조건으로, 중용의 덕을 습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어쩌다 한번 중용에 들어맞는 행위를 했다고 그 사람이 곧 덕을 지닌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항상 도덕적 행동을 선택하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즉 도덕적인 행위의 반복적 수행을 통해 도덕적인 인격이나 덕이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의 ‘습관화 된 도덕성’은 내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을 때 우리 반 아이들을 생활지도 할 때 목표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지난 학기인 1학년 2학기에, 교사론이란 과목을 수강하면서 자신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을 때 가장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생활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따른 실천방안을 다섯 가지 정도 생각해 오는 과제가 있었다. 난 그 과제에서 생활목표를 ‘예의 바른 어린이가 되자’로 정하고 그에 따른 몇몇 실천 방안들을 적어서 냈었다. 내가 이런 학습 목표를 정하고, 실천 방안을 생각했던 바탕에는 아이들에게 예의와 예절을 습관화 시켜주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내면화 되고, 나중에 자라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관은 내가 선생님이 되었을 때 필요하다고 느낀 윤리관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말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세계에서 실천적으로 이루어져야하는 선, 그리고 선이 당위의 대상이 아닌 원칙적인 자연적 욕구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윤리관이 아이들에게 도덕교육을 해야 할 예비 선생님으로서, 또 내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