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야마나카 미네타로가 아이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 『고탄의 아가씨(コタンの娘)』에 대해서 고찰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일본사회가 패전의 혼란기에 빠져있던 1947년 1월에 출판되었는데, 작품의 구성이나 등장인물 등은 1940년에 발표한 『민족(民族)』이란 작품과 유사하다. 작가 스스로 서문을 통해서 이 작품이 『민족』의 개작임을 인정하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의 패전 이후의 시대상황에 맞추어 변화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은 표면적으로 아이누와 일본인의 전쟁 이후의 상황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한 현실 세계 속 일본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회 지배층의 전쟁책임에 관한 추궁이나, 패전 이후의 민족의 미래에 관한 고뇌 등을 꼽을 수 있다. 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