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동의 원효 이해 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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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한태동의 원효이해”에 대한 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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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처음에 이 논찬을 준비하면서 스님들께서 왜 삭발을 하시는지 깨닫게 되었었다. 그 어려운 공부를 하시느라 머리가 빠지느니 차라리…. 그러나 ‘함께 읽기’를 통해 혼자서는 파악하기 힘든 내용을 협력하여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였다. 조별토론의 진수를 발견한 것이다. 우리의 토론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으로 논찬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1. 한태동은 의상과 원효 연구에 대해 ‘변천하는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투시해 봄으로써 그 속을 통해 흐르는 민족성의 일부를 구조적으로 고찰해 보려고 한다’고 하였고,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보편성을 간추려 우리 역사에 숨어 흐르는 민족 얼의 일면을 모색해 보려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현수와 의상, 현장과 원효를 대조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한태동의 원효이해를 그나마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한다면, 한태동의 현수이해, 한태동의 의상이해, 한태동의 현장이해, 그리고 한태동의 원효이해라는 네 가지 큰 주제를 고찰해야 한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주제는 각각 독립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 거기에는 각각 한태동식의 방법과 개념이 일관되게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 한태동식의 방법과 개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토론의 한 주제로서 ‘한태동의 원효이해’가 갖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다음, 한태동의 눈으로 본 원효에 대한 그림이 나타나면, 그 그림을 약간은 보편화된 개념과 비교하여, 한태동의 원효이해가 갖는 어떤 적실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발제조는 비교적 이러한 이해를 도출하기 위한 스케일과 컨텐츠를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 순서가 상이함이 아쉬울 뿐이다.
2. 한태동의 원효 연구는 원효가 활동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그의 사상적 배경에 대한 것이 아니다. 원효의 『판비량론』을 진나의 『집량론』 및 현장의 『인명입리론직해』와 비교하여, 인식론적 차원에서 원효의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즉 컨텍스트 보다는 텍스트 자체에 몰두한 연구이다. 그렇다면, 한태동이 다룬 책들이 각각 맺고 있는 관계와 그 내용에 우선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발제조의 연구를 통해 포착된 결과에 의거하여 위의 세 책에 대한 소개를 해 주었으면 한다. 사실 우리로서는 그 내용은 차치하고 각 책의 제목조차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논찬조에게 난감했던 것은 본 발제문의 문장들에 있어서 어떤 부분은 그것이 원효의 말인지, 원효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말인지, 원효에 대한 한태동의 말인지, 아니면 발제조의 말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본 발제문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적인 개념 정리를 위한 용어에 대한 해설이 우선 필요하다고 보인다. 예를 들어 ‘제7식’이라는 용어는 ‘말나식’, ‘사량’, ‘자증분’이라는 용어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진나, 현장, 원효의 용어는 같기도 하도 다르기도 하다. 용어는 같지만 그 개념이 다르기도 하고, 개념은 같지만 그 용어가 서로 다르기도 하다는 점을 먼저 살펴야 하리라고 보는 것이다.
3. 우리는 ‘함께 읽기’를 통해 한태동의 원효이해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지금까지의 유식론의 사분설을 삼분설로 바꾸어 놓았다’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함께 읽기’는 한 문장을 따라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바로 이야기하여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다. 그 과정은 다음의 공식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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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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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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