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

 1  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1
 2  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2
 3  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3
 4  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4
 5  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5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글 쓰기 나 의대 학생 활입 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나의 대학 생활 입문
2015년 12월 수시합격을 통보받았다.
입학하는 3월까지는 3개월여의 시간이 남아돈다. 생전 처음으로 받아본 “시간”이라는 선물. 그것도 무려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이나 생긴 것이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해보고 싶었던 것도 많았는데 모두 다 싹 해보리라. 그러나 생각뿐... 18년 동안 누워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몸은 오래 누워있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하여 허리부터 아파왔고, 그렇게도 지겹던 새벽 등교시간만 되면 자동적으로 눈이 번쩍 뜨였다
그토록 바랐던 여행을 가 볼까했지만 정시 원서를 써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친구들과, 막내라고 19살을 9살로 취급하는 가족들에게 그건 씨도 안먹힐 이야기였다. 놀라는 시간이 선물로 주어지니 노는게 아깝고 지겨워 할 일을 찾는 내가 내 자신이 생각해도 아이러니였다. 토익학원이라도 등록 해볼까하는 생각에 네이버 지식인을 보니 토익조차 금방 바뀌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놀아라” 였다. 거기에 베스트댓글이 ‘니 인생에 이런 시간이 다시는 없다.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마라’라니 ㅎㅎ
수시에 합격한 다른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도하고 나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즐기는 것 같은데, 늦게 끝나는 아르바이트 같은건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아빠 때문에 학교만 안 간다 뿐이지 나의 생활은 고등학교 때와 달라진 게 별로 없었다. 소설책과 휴대폰만이 내곁에서 나의 무료를 달래줄뿐.
그런데 고리타분 하기로는 19세기 양반보다 더한 우리아빠께서 집순이하지말고 배우고싶은거 한가지라도 시간있을 때 배워놓으라는 것이 아닌가. 어떤것이라도 상관없다는 말과함께....... 순간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것이 바리스타였다. 나중에 혹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도 쓸모있을것같고 친구들이 배우러 다닌다길래 마음속으로 부러웠엇던걸까? 불쑥 말을 꺼내놓고도 ‘에이,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다. 괜히 말했네’하며 후회하고 있는데 운전면허부터따고 바리스타도 한번 따보라는 거다. 우리아빠맞아?
다음날부터 나의 생활은 바쁘게 돌아갔다. 오전에는 운전교습과 오후에 바리스타 실습까지...광주까지가서 바리스타 이론을 합격하고 나주에가서 운전면허 이론을따고, 역시 나에게는 바쁜생활이 맞는것같고 공부아닌 다른 것을 한가지 한가지씩 취득하는 기쁨도 컸다. 그렇게 한가지씩 이루어가던중 도로주행하던중 사고가 나고말았다. 내가 운전하던 차뒤에서 다른차가 거리조절을 못하여 그대로 들이박은 것이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연락받은 가족들이 몰려와서 병원을가네, 검사를받네, 정신없는 하루였다.휴...
그런 소소한 사건들을 겪으며 내사진이 붙여진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아쉽게도 광주까지 가서 본 바리스타 실기시험은 고배를 마시고 말았지만 이론합격하고 1년안에만 취득하면 되는 시험이기에 1학년 여름방학때 꼭다시 도전하여 딸 것을 다짐해본다.
바리스타학원 밑에 중,고등학교때 내가 다니던 학원이 있다. 선생님도 뵐겸 학원에 방문했다.국어 선생님이신데 참고서도 펴내고 목포의 중고생이라면 한번은 거쳐간다는 스타 선생님“국봉”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엄청 반가워 하시며 안그래도 도와줄 보조교사를 구하고 있었다면서 나에게 보조교사를 권유하는게아닌가. 내맘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한다고 하고 싶었지만, 언니 오빠도 아르바이트한번 시키지않은 아빠에게 말씀 드리는게 먼저였다. 당연히 ‘니 공부나하지 뭔 아르바이트냐’ 하는걸 대학 입학전까지만 하겠다고 언니와 협공을 해서 겨우 허락을 얻어냈다.
꿀 알바였다. 추울땐 따뜻하게 난방기를 틀어주고 더울땐 냉방기를 빵빵하게 틀어주는 학원안에서, 학생들한테 조교님 조교님 소리를 들으며 선생님의 수업 보조를 한다는 것은... 그리고 아르바이트비도 최저시급보다 높았으니 내가 생각할 때 이보다 더좋은 아르바이트는 없었다. 보수도 주급으로 일주일을 일하면 월요일이면 꼬박꼬박 입금되니 난생처음 나는 내손으로 돈을 벌게된 것이다. 드디어 성인이 된 기분이랄까.후후
여행을 할 기회는 뜻밖에 찾아왔다. 일본을 꼭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빠가 일본은 몇 번가서 더 이상 가고싶지 않으니 칭따오라도 따라갈테면 따라 가자는 것이다. 오예스 예스지. 어디면 어떤가. 태어나서처음 해외여행을 가는것인데.
안타깝게도 언니는 준비중인 전기기사 시험날짜가 임박한고로 같이가지못하고 오빠와 오빠 여자친구와 나까지 셋이 가게되었다. 여권사진을찍고 여권을 만들고 (만 18세가 되지않은 사람은 5년짜리 여권밖에 만들지 못한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보호자의 서명도 있어야하고) 4박 5일간의 칭따오 여행을 떠났다. 목포의 버스터미널에서 인천가는 공항버스를 타는데 언니 엄마까지 배운나와서 엄마왈‘ 너는 거기서 길잃으면 중국놈한테 시집가야쓴께 한손엔 언니손 한손엔 오빠손을 꼭잡고 놓지마라고 신신당부, 협박을 해댔다. 원 초등학생 수학여행 가는것도 아니고 다른사람들 보기에 부끄럽기도했지만 내가 번돈으로 가는 첫 해외여행에 비짓비짓 입술밖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칭따오에서의 경험은 지금까지 우물속에서만 살던 나에게 또하나의 다른세상을 본것같은 문화적 충격이었다고나할까? 칭따오에서 있었던일들은 처음 글쓰기 과제에 질리도록 많이 썼으므로 여기에서는 더 이상 자랑 않기로한다. 그러나 내가 처음 번돈으로 아빠 엄마의 선글라스(비록 가품이지만) 언니의 지갑(물론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칭따오 짝퉁 시장에서의 가품)를 선물로 사서 줬다는 것은 꼭 말하고싶다. 선글라스를 여러개 가지고있는 우리아빠는 말로는 쓸데없이 돈 썼다고했지만 받은 그날부터 열심히 착용중이다.ㅋ . 보는 사람마다 막내가 사줬다고 묻지도 않은말을 해가면서.
우리 아빠 연세 56.엄마 연세 5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