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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중의성의 규정
하나의 언어 표현이 둘 이상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적 현상을 중의성(重義性, ambiguity)이라 한다. 중의성은 동의성과 구조상 상반된다. 동의성의 구조가 둘 이상의 언어 표현에 하나의 해석이 결합된데 반하여, 중의성의 구조는 한 언어 표현에 둘 이상의 해석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중의성은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져온다. 우리는 일대일의 대응관계로 이루어지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을 생각할 수 있으나 현실 언어에서 그것은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 중의성으로 인한 불편은 언어의 경제성에서 볼 때에도 감수할 만한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중의성도 동의성과 마찬가지로 단어나 구, 문장과 같은 언어 표현의 여러 층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다음은 중의성을 가지고 있는 언어 표현의 예이다.
(1) ㄱ. 놀다 : ① 즐겁게 논다. ② 매일 하는 일 없이 논다. ③ 노는 땅이 많다. ④ 뱃속에서 아이가 논다. ⑤나사가 닳아서 안에서 논다.
ㄴ. 듣다1(소리를), 듣다2(낙숫물이), 듣다3(약효가)
(2) 애닯은 국토의 막내(유치환의 시 울릉도 일부)
(3) 나는 누나와 어머니를 찾았다.
(1)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중의성의 예인데, (1ㄱ)은 다의어에 의해서 중의성이 나타날 수 있고 (1ㄴ)은 동음어에 의해서 중의성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는 구가 가지고 있는 중의성으로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범위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3)은 문장이 가지고 있는 중의성으로, 해석에 따라서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와 목적어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중의성은 여러 층위의 언어 표현 속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표현이 문장 속에 들어가면 결과적으로 그 문장은 중의적인 문장 곧 중의문(ambiguous sentence)이 된다. 다시 말하면, 중의문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은 동일하지만 의미가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을 가리킨다.
2.1. 어휘적 중의성
문장 속에 사용된 어휘의 특성에 의해서 나타나는 중의성을 어휘적 중의성(lexical ambiguity) 이라고 한다. 다의어와 동음어가 중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앞의 예에서 살펴본 바가 있는데, 이러한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은 결과적으로 중의성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