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국민성 보고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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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인의 인성(국민성)에 대하여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때 국사선생님들은 우리가 일제식민사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한 적이 있었다. ‘당파싸움으로 티격태격하기에 자체적으로 근대화를 시킬 수 없었던 수동적이고 정체된 민족’, 그리고 ‘맞아야 말을 듣는다’는 말까지 일제가 자신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 얼마나 우리의 ‘국민성’을 낙인찍고 또 왜곡시켰던가. 이처럼 다분히 정치적 효과를 내포하는 국민성 연구는 19세기 제국주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할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하는 각국의 특징적인 인성 또한 이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 점잖고 신사적인 ‘영국인’, 잔인하고 불길한 ‘아랍인’, 재수없고 더러운 ‘흑인’ 등의 표상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것처럼.....(물론 자국내에서는 더 분화되어 드러난다. 한국에서 전라도사람, 공순이, 강남, 촌사람, 등의 표상에 따라 그 특정 이미지(인성)를 달리 받는 것처럼)
내가 나에 대해 정의내리기가 가장 어려운 것처럼, 한국인이 한국인의 국민성에 대해 논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계급계층, 성, 연령, 지역 등에 따라 복합적이고 불균등하게 존재할텐데, 이를 몇마디 말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 성급한-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늘 내재하게될 수 밖에 없진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아는 한국인은 ‘원래 이래’라는 관념이 거꾸로 우리가 ‘맞어 우린 그래’라고 (호명에 답함으로써) 너무 쉽게 동의해 버리고 거기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아마 거기에는 은폐된 권력관계와 정치적 효과들이 들어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보고서는 한국인의 인성에 대한 (실증적) 연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삼 특별한 관점에서 논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한국인이 익히 그렇다고 느끼는-주입받는 ‘국민성’에 대해 나름에 생각을 몇 자 적어보는걸로 마무리 하겠다.
한국의 국민성은 크게 자연기후적 환경과 가부장적 유교문화, 급격한 산업화정보화에 따른 문화변동 이렇게 세 측면을 통해 바라보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현재는 세 측면 중에서 마지막 측면이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서로 서로가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먼저 자연기후적 환경에 따른 즉 온대농경-정착문화의 영향으로 ‘근면함’과 ‘연줄의 강조’가 있다. 보통 산악지대 사람들은 ‘강인하고’ 아열대기후 사람들은 ‘게으르다’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사계절의 변화에 발맞춰 농사를 지으려면 근면할 수밖에 없다. 또한 농사의 특징인 노동력의 시기적 집중으로 인해 모내기나 추수때 공동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계와 품앗이, 두레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성을 발전시켜왔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포근한 인심과 고향에 대한 애정, 가족사랑 등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가 강조된다. 이는 ‘끼리끼리’ ‘어께동무’ ‘너도나도’ 문화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반면 ‘우리’의 지나친 강조는 ‘우리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비이성적) 배제 즉 지연, 학연, 혈연의 견고한 성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87년 6월 항쟁 또는 2002년 월드컵처럼 세계에서 드문 대중의 역능을 표출하는 긍정적 작용을 하기도 한다.
둘째, 가부장적 유교문화의 영향이다. 유교의 본산 중국에는 도교가 상당부분 가미되어 융통성이 크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유교와 관련된 ‘충효예’, ‘남성우월’ 등의 덕목들은 ‘질서의 강조’를 유독 미덕으로 삼는다(이는 조선의 지배계급의 기득권과 체제유지 이데올로기로 작용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합리적 판단, 견해, 능력보단 ‘군대는 짬밥, 사회는 나이, 대학은 학번’ 식의 선후배 위계질서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상하질서의 강조는 한국인의 비판적 심성을 제약하는 주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사회속에서 보스정치, (자기)집단우선주의, 적당주의, 순응주의, 줄서기 등을 낳는다. 또한 ‘어디 여자가!’ 라는 식의 제한과 배제는 남성에게는 남성성(기사도정신, 적극성, 터프함등)을 여성에게는 여성성(순결, 수동성, 조신함등)을 심어주기도-요구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급격한 산업화정보화에 따른 문화변동과 연관해서 살펴보자. 한국의 자본주의 근대화는 개발독재-군사문화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군대의 제1덕목이 무엇인가 바로 ‘효율성’이다. 외국인이 한국와서 가장 빨리 알아듣는다는 그 유명한 말 ‘빨리빨리’는 바로 군대문화의 정형이다. 목표가 설정되면 잔말(비판과 이견)은 필요없고 그냥 ‘까라면 까는거다’, 한국의 근대화는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순식간에 경부고속도로가 쫙~ 깔리고 서울에 고층건물이 불쑥~ 솟아오르고 했지만, 그 이면에는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강제노동과 산업재해로 죽어나갔다. ‘빨리빨리’는 ‘경쟁’-빨리빨리의 대상- 이라는 단어속에서만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경쟁의 강조’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보다 그 뒤에서 경쟁이라는 ‘게임’을 만드는 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근데 잘 모른다. 박정희가 근대화의 아버지고 정주영이가 노동자들을 먹여살렸다는 그 ‘헛소리’들이 이 사회에 여전히 먹히는 것을 보면) 불행히도 우리는 그 ‘게임’ 속에서 이기기 위해 ‘조급증’에 빠져있으며 이는 일상속에서 부단히 드러난다. 어쩌면 지금 이 ‘경쟁이데올로기’가 한국인의 심성을 대부분 지배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단적으로 포섭에 대한 ‘환상’과 배제에 대한 ‘공포’라는 정념으로 표현할 수 있다. “나만은 경쟁에 이겨 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환상’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자의 책장은 넘어가고 있는데 나만 경쟁에 뒤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공포’가 우리의 심성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빨리빨리’와 ‘경쟁만능주의’는 단기간 경제성장과 정보화를 이룩했지만 우리에겐 ‘인간성 상실과 인권침해’ 그리고 ‘부실공사와 조급성’이라는 아픈 기억들이 점철되어 있다.
지금까지 간단히 한국인의 ‘국민성’에 대한 일반적인-그것도 극히 일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서두에서 이야기 했듯이 스스로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에 대한 생각들을 담는다는 것은 어쩔수 없이 내 자신의 관점에 내재된 한계들이 깃들 수 밖에 없다고 보인다.
어쩌면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프랑스나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갖는 성격적 특성이 더 유사할 정도로 우리는 자본주의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국민성’은 결국 그 국가의 ‘경제력’과 ‘시장의 힘’, ‘경쟁정도’, ‘복지체제’등의 측면과 떼어서 살펴보기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맑스가 선험적 인간성(인간본질)을 부정하고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앙상블(총체)’임을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런 측면의 유효한 분석이 요구되어짐을 역설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국민성’은 인류학적 접근보단 사회학적 접근 즉 이데올로기의 문제, 권력관계의 문제 등의 측면을 중심으로 어떻게 한 ‘인간’이 ‘한국인’으로 되어가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사족이 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국민성’-본 보고서 내용뿐만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부터 시작해서 수없이 많은- 에 대해 너무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좀 더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접근과 그 이면-효과들을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권력과 자본의 생활세계의 식민화’, ‘국가(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통한 국민통합-동원 기능’ 등등의 관점들이 좋은 툴이 될 것이다. 나는 식민사관(노예근성)을 떨쳐야 한다고 말했던 국사선생님들중 많은 분들이 얼마나 (그와 유사하게) 국가주의적이고 억압적인 행태로 우리를 (노예처럼) 대했던가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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