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채만식의 『탁류』작품분석-1](http://images.happyhaksul.com/thumb/41/40716-0001.gif)
![[현대문학] 채만식의 『탁류』작품분석-2](http://images.happyhaksul.com/thumb/41/40716-0002.gif)
![[현대문학] 채만식의 『탁류』작품분석-3](http://images.happyhaksul.com/thumb/41/40716-0003.gif)
![[현대문학] 채만식의 『탁류』작품분석-4](http://images.happyhaksul.com/thumb/41/40716-0004.gif)
![[현대문학] 채만식의 『탁류』작품분석-5](http://images.happyhaksul.com/thumb/41/40716-0005.gif)
![[현대문학] 채만식의 『탁류』작품분석-6](http://images.happyhaksul.com/thumb/41/40716-0006.gif)
분야
hwp여기까지가 백마강이라고, 이를테면 금강의 색동이다. 여자로 치면 흐린 세태에 찌들지 않은 처녀적이라고 하겠다. 백마강은 공주 곰마루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제 흥망의 꿈 자취를 더듬어 흐른다. 풍월도 좋거니와 물도 맑다.
그러나 그것도 부여 전후가 한참이지, 강경에 다다르면 장꾼들의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 비린내에 고요하던 수면의 꿈은 깨진다. 물은 탁하다. 예서부터가 옳게 금강이다.
맑은 시내로 시작한 물줄기는 부여까지는 맑고 깨끗하다가 강경에 이르러서 '탁류'인 금강이 된다. 이를 채만식은 '흐린 세태에 찌들지 않은 처녀적'의 '수면의 꿈'이 '장꾼들의 흥정하는 소리와 생선 비린내'에 의해 깨지는 지점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금강의 역사는 처음에는 순결한 존재였지만 남자들에게 유린당하고 버림받다가 결국엔 살인범으로 전락하는 초봉의 내력과 닮아있다. 나아가, 이는 외세에 의해 유린당함으로써, 주권을 잃고 식민지국가로 전락해버린 우리 민족의 운명과도 상통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군산항은 곡창 호남평야에서 산출되는 쌀들을 일본으로 실어가던 수탈의 전진 기지 홍이섭, 「채만식의 '탁류'-근대사의 한 과제로서의 궁핍화」,『창작과 비평』1973년 봄호
였고, '군산의 심장'에 자리한 미두장은 조선인의 투기욕을 조장하여 조선인의 경제 뿐 아니라 정신적 몰락을 목표로 한 일제 식민지 정책의 집행지였다. 미두장에서 젊은 하바꾼에게 굴욕을 당한 정 주사가 강물 앞에서 '죽어버리자' 고 벼르는 모습은, 몰락한 우리 민족상을 대변하고
있다. 당시의 군산은 도박꾼이나 매춘부, 쫓겨난 사무직 노동자나 농민 등이 이합집산 국어국문학회 편,『채만식 문학 연구』, 한국문화사
하는 혼탁한 도시였고, 따라서 어디에서나 '죽자'는 마음을 위안 삼는 절망적인 인생을 찾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탁류'는 '식민지 시대'의 '군산'을 가로지르는 '일제'의 탁한 물줄기가 된다.
․국어국문학회 편,『채만식 문학 연구』, 한국문화사
․김상선, 『탁류』해설, 하서
․방민호, 채만식과 조선적 근대문학의 구상, 소명출판
․국어문학회, 『채만식 문학연구』, 한국문학사, 1997
․채만식이 지닌 삶의 태도와 작가적 방법, 김윤식 (작품 해설)
․채만식 문학의 재인식, 문학과 사상연구회, 소명출판
․최원식, 「채만식의 고전소설 패러디에 대하여」, 『민족문학의 논리』, 창작과 비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