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 본론
3. 결론
올해로 시행 12 해째를 맞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교 교육이 사지선다형 위주의 파행을 빚고 있을 때 그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는 방향타 역할을 했다. 국어과의 경우 종래의 단편적 지식에서 문장 독해력·어휘력· 듣기능력 중심의 시험으로 바뀌면서 독서 열기가 웬만큼 살아난 점이 그렇다. 영어과의 경우는 문법 지식에서 벗어나 회화 능력과 전공 서적을 읽어 이해하는 능력 중심의 시험으로 전환되면서 생활 영어가 강화된 점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제도가 고교 교육에 미치는 역기능도 만만찮다. 그것은 과외 열기를 잠재우려는 데서 출발했다고 보여지거니와 그로 인해 고교 교육은 무력감에 빠져 있음을 알리면서 그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1) 통합 교과적, 영역적인 시험제도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여기에 있다. 학교는 교과 단위로 학습활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반하여 수능은 그것을 무시하고 몇 개의 교과를 한데 묶어 영역별로 출제하고 있으니 고교 교육은 설자리를 잃었다. 학교는 정상적 교육 과정운영과 수능대비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몰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2000년도에 수능을 본 나로써는 내신 교육에도 힘쓰시면서 수능을 잡기위해 보충시간등에 수능유형을 따로 가르치시는 담당 선생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워 보였다. 현재의 교육 방침은 수능과 일치하는 수업이 불가능할 뿐더러 모의고사 출제마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합 교과적 수능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 보다는 오히려 교육 과정에서의 많은 문제점을 일으켜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못 믿게 하고 과외나 학원을 더욱 신용하고 열중하게 만들었다.
2) 탈교과적 제재를 활용한 시험
수능의 출제범위는 따로 정한 바 없이 그저 광범위하다. 시행 초기에 비하면 다소 완화되었다고 보나 아직도 교재 선택이 막연하다고 한다. 시험 범위를 막막하게 내버려둔다는 것은 공부시킬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고등학교 교재는 한낱 읽기나 참고 자료에 불과한 현실이다. 오히려 학교 수업에서도 교과서 보다는 문제집을 푸는 형식의 수업이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