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의 언어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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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역사학의 언어적 전환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역사학의 언어적 전환
- 목차 -
Ⅰ. 머리말
Ⅱ. 언어
Ⅲ. 역사적 사실과 ‘언어적 전환’
Ⅳ. 언어적 전환의 흐름
Ⅴ. 담론
Ⅵ. 헤이든 화이트 (Hayden White)
Ⅶ. 언어적 전환이 가지는 성격
Ⅷ. 리처드 티. 밴의 견해
Ⅸ. 맺음말
Ⅰ. 머리말
우리는 어떻게 과거를 공평하고도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가?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E. H. Ca의 문제의식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가 주창한 ‘역사는 역사가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역사 해석은 불변의 객관적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가 그 사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역사가들은 오랫동안 간직해왔다. 카가 옹호했던 ‘대화로서의 역사학’이란 궁극적으로 전통적인(실증주의적인)역사학이 고집스럽게 수호하고 전파하려는 역사적 사실(진실)의 객관성과 보편성에 대한 저항과 거부에 다름이 없었다.
상대주의 역사관을 옹호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수의 역사가들이 역사는 과학보다는 문학과 더욱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근대 역사학이 의거했던 전제들 자체에 대한 도전이었다. 역사의 대상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 연구에서 객관성이란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점차로 공감대를 얻었다. 이에 따라 역사가는 항상 그가 사고하고 있는 세계 안에 감금되어 있는 포로이고, 그의 사고와 인식은 그가 작동시키는 언어의 범주들에 의한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이해되었다. 따라서 언어는 그 자체가 실재를 형성하는 것이지 실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서 살펴볼 것은 역사적 사실과 언어적 전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이러한 언어적 전환이 이룩한 역사학자 중 한명인 헤이든 화이트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Ⅱ. 언어
어떤 언어로 꾸며 낸 사건이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과 역사는 뭔가가 다르다. 과거와 현재를 서술하기 위해서 작가와 역사학자 둘 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자가 대상으로 하는 발생한 사건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덩어리를 가지고 젊은 다비드를 조각으로 만들었을 때 그 다비드는 피와 살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이 아니라, 돌을 가지고 만든 모방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다비드라고 부른다. 역사에 대해서도 이와 동일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발생한 사건이 언어적 서술로 표현된 것을 역사라고 부른다. 비록 그 서술 장르가 발생한 사건을 변형한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여기에 역사가 우리에게 제기하는 문제가 들어 있다.
역사는 물질형태의 유적을 제외하면(이것들도 본래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언어로 형성된 매개물을 통해 우리와 만난다. 우리가 몸소 직접 역사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사는 언어 자체가 아니지만 언어라는 형식을 빌어서 매개될 경우에만 우리에게 존재한다. 우리가 과거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조차도 언어의 힘을 빌려 묘사할 경우에만 역사가 된다. 이것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언어는 역사를 왜곡시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한 매개, 전이, 번역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원래 그대로의 상태에 대한 상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언어는 역사로 들어가는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한 가지 덧붙여 말한다면, 언어는 우리가 역사에 대한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단순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언어는 일차적으로 역사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기보다는 역사가 우리와 만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는 역사이론에서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부수적인 테마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간행된 주요 역사이론서 중에서 언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책은 거의 하나도 없다. 비트람의 저서인 『역사에 대한 이해』와 파버의『역사과학의 이론』에만 각각 ‘근대 역사서술의 언어’와 ‘역사서술의 언어’라는 제목의 짧은 장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파버는 역사가가 언어문제를 스스로 제기할 때 마주치는 어려움과 관련하여, 역사가는 “어쩔 수 없이 언어의미론 및 언어철학적인 논쟁의 미궁으로”빠져 헤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언어에 관한 논쟁이 벌어질 때 역사가들이 흔히 자신의 입장을 보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놓여 있다.
언어는 언어가 아닌 사물과 상황을 묘사한다. 얼핏 보면 언어는 사물과 상황을 묘사하는 수동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어는 사고와 현실파악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언어가 역사이론의 한 테마를 이루는 것에 대한 근거이다.
Ⅲ. 역사적 사실과 ‘언어적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