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I. 서론
1-1) 왜 우리가 사회주의 세력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우리는 과거 소련, 북한과의 긴 냉전체제를 겪은 뒤 그 후유증으로 사회주의이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자를 빨갱이라 부르며 비난/탄압하고 사회주의 세력을 향한 반발심을 유도하기 위해 그들의 업적을 은폐하였다. 하지만 사회주의 사상이 우리나라의 해방과 그 이후 우리나라 역사에 미친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비록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사상과 이념대치 상황이지만 사회주의 계열이 이룬 독립운동의 역사까지 누락되는 것은 우리 민족 항일 투쟁사에서 반쪽을 때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해방전후 사회주의자들의 행적을 알아가는 것은 우리역사를 올바르게 알아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II. 본론
2-1) 국내외의 사회배경
1920년대는 일제가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식민지 수탈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일본 자본이 축적되어 식민지 경제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이다. 그 결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확대되어 가는 동시에 노동자계급도 양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가혹한 식민지 노동정책 -저임금, 장시간 노동, 위험한 작업환경-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불만은 점점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192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사회주의는 노동계급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했다. 자본주의는 노동자(프롤레타리아 계급)계급과 자본가(부르주아 계급)계급이 서로 동등한 계약을 맺는다는 가정에 계약이 성립되고 최대한의 자유가 보장된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자본을 가진 자본가가 더 유리하게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고 이것은 불평등한 계약을 낳게 된다. 결국 노동자의 불이익은 자본주의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합리화 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사회주의는 사유재산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이 무산자인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착취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런 계급적 시각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였다. 사회주의 사상은 노동자들의 동질성과 단결성을 높이고 권리의식/투쟁의식(반대로 말하자면 자본가에 대한 적대화)을 높임으로써 파업과 같은 자본가를 향한 투쟁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2-2) 사회주의 세력의 활동
1. 배경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사회주의 사상이 도입되면서 일제시대 항일운동의 노선에서 민족주의 운동과 협력/대립하였다. 1918년 파리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김규식은 1922년 1월 모스크바를 찾았다. 그는 56명의 극동민족회의 참석 한국인들을 대표한 연설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혁명과 러시아의 사회주의 사상을 찬양하면서 워싱턴 회의에서의 임시 위원단의 냉대를 밝히고 미국의 자본주의를 비난하였다. 이에 코민테른(국제공산당) 집행위원장 지노비예프는 소비에트 권력과 손을 잡자고 설득했다.
새로운 사상이 소비에트공화국과 일본 등지를 거쳐 퍼지면서 한국의 청년과 지식인층,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들을 감염시켰다. 사회주의 계열은 1918년 연해주에서 결성된 최초의 본격적 사회주의단체인 한인사회당을 시작으로 무장독립운동과 조직운동 등을 벌이며 독립운동의 큰 물줄기를 이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