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의 이해 친절한 현대사 이야기 - ‘『대한민국史』3, 야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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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현대사의 이해 친절한 현대사 이야기 - ‘『대한민국史』3, 야스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한국 현대사의 이해
친절한 현대사 이야기
‘『대한민국史』3, 야스쿠니의 악몽에서 간첩의 추억까지’를 읽고-
‘한국 현대사의 이해’ 첫 시간에 여느 때와 같이 선생님께서는 강의 계획서를 나눠주시고, 수업에 대한 소개를 하셨다. 15주 동안 수업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설명해 주셨다. 이어서 과제에 대한 소개로 넘어갔을 때, 기말과제로 제시된 책 목록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장 눈에 띄는 저자가 있었다. 바로 ‘한홍구’였다. 그 이유는 분명 강연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홍구 선생님께서는 2010년 2학기에 ‘우리는 국치 100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주제로 인문과학관에서 강연회를 하셨다. 근대사 관련 사진을 많이 준비해 오셔서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강연해주셔서 더 좋았다. 역사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史』라는 책을 먼저 읽고 강연회를 들었어야 했는데, 강연회 들었던 것을 더듬어 한홍구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다니 ……. 그동안 공부를 소홀히 한 나에게 실망스러웠고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야스쿠니의 악몽에서 간첩의 추억까지’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은 한홍구의 『대한민국史』 네 권 중 세 번째 책이다. 나는 역사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에 비해 현대사에는 비교적 관심을 두지 않아 현대사에 대해 잘 몰랐었다. 하지만 이 책은 현대사에서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지만, 내가 잘 몰랐었던, 그리고 부끄러워 차마 묻지 못했었던 사건이나 용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굉장히 유익했다.
『대한민국史』3은 1부에서 5부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에서는 박정희와 한승조, 이재오·김문수와 남한 주사파, 뉴라이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2부 에서는 과거 청산 문제, 야스쿠니 신사, ‘위안부’ 문제, 국정 교과서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3부 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과 정치권에 대한 풍자, 민주노동당의 약진, 법관 길들이기에 맞선 판사들의 집단사표 사건, 국방경비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4부 에서는 재일동포 간첩 사건, 최종길 교수 사건, 80년 광주학살, 민생단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5부 에서는 김일성, 김남식 선생, 대한민국 군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렇게 많은 내용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꼽으라면, 하나의 주제를 자신 있게 ‘딱’ 꼽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꼽으라면 아마 야스쿠니 신사(죽은 자의 영혼까지 강제 징집하는 군사 시설 야스쿠니)와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우리는 국정 교과서가 그리워요”), 그리고 대한민국 사병(대한민국 사병은 똥개인가)에 관한 내용을 꼽을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라고 하면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유명 인사들의 신사 참배를 다룬 뉴스 뒤에는 항상 중국의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곤 했다. 야스쿠니 신사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몰랐고, 왜 일개 신사가 주변국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지도 몰랐고, 왜 그 신사를 통해 정치적 쇼를 펼치는지도 몰랐다. 그저 A급 전범들을 수용하고 그들을 신으로 모셔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조선 출신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진 사람이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긴 했지만 말이다.
야스쿠니 신사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신사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일본의 국가신도 체계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천황의 신사’인 동시에 일본 군국주의의 마음의 고향이었던 군사시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야스쿠니에 봉안된 것은 시신이 아닌, ‘영새부(靈璽簿)’라는 명부이다. 생전에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그가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신사에 봉안된 것이기에, 그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신으로 대접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가장 큰 논란거리는, 유족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사람들은 합사를 철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침략국이 일으킨 잘못된 전쟁에 가해자로 동원되어 죽음을 강요당한 전사자들을 ‘영령’으로 칭송하는 일은 국가의 전쟁범죄를 정당화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사자들을 이용하는 일로서 전사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스가하라 류겐은 주장한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신이 되어버린 죽음은 불명예스러운 것이다.
많은 내용들 중에 가장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을 꼽자면, 고민하지 않고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에 관한 내용을 고를 것이다. 물론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파동’ 때문에 이 내용이 친숙했을 법도 하다. 도대체 우리가 보아왔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하지만 대학교 진학 후 전공과목을 들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그 동안 내가 교과서로 배워온 역사가 모두 사실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단군이 기원전 2333년, 요령지방을 중심으로 고조선을 세웠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주장은 여러 가설 중 하나일 뿐이고, 더한 것은 학계의 주류를 이루는 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고조선 건국에 대해 평양 일대를 중심으로 존재하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위와 같은 오류가 종종 등장하는데, 역사를 민족주의를 고취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웅비사관이라 할 수 있다. 박정희 정권 때의 정치군인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화려하고 찬란한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을 만들어 군 내외에 보급했다. 『한민족의 용틀임』과 『민족 웅비의 발자취』가 그것이다.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고대사가 자주 왜곡되는데, 그럴 때마다 수업 시간에 오류를 바로잡으며 열변을 토하시는 송호정 선생님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그 밖에도 이순신 장군과 외침을 이겨낸 한민족이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위대한 장군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이 시기에 이순신 장군은 과대포장 되었다. 그리고 외침을 이겨낸, 특히 몽고의 침입을 이겨낸 고려의 항쟁을 당시 집권자의 취향에 맞게 포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