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꼭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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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꼭 필요한 것인가?
체벌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체벌의 기준을 흔히‘사랑의 매’에 두곤 한다.‘사랑의 매’는 동양의 전통 교육사상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행동이나 의식의 변화 즉, 교육에 목적을 둔 체벌을 말한다. 유교적 가치를 중시했고, 도덕적 이념이 사고의 중심에 있던 조선 시대에는 학업이라는 것이 이념을 배우고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존재했다. 과거에 합격하기 위한 학업이라는 것도 명예를 얻기 위한 과정이기도 했지만 철저하게 이념의 실천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위기지학 이든 위타지학이든 자신이 배운 이념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남도 역시 그 이념에 맞게 다스려지도록 하는 것이 제일의 목적이었다. 때문에 회초리는 이런 이념의 무기를 앞세워 실천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었다. 사람답지 못하기 때문에 때리거나, 사람이 되라고 때리던 매였던 것이다. 그 이념을 모두가 두루 인정하고 지지했기 때문에 아이가 맞는다는 것은 맞는 자체가 불만의 대상이 아니라 아이의 사람 되지 못함을 부끄러움의 대상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다. 사람 사이의 관계의 기준은 이윤 추구 여부에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이 부분을 도덕적 관념보다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서당이라는 공간과 학교라는 공간의 차이도 선명하게 설명된다. 서당은 유교적 이념에 근거한 사회적 관계를 가르치는 공간이었다면, 학교는 자본주의를 위한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공간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우는 정치이념으로서의 민주주의 또한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정당화하는 교육 내용과 방법들로 무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자유와 평등으로 무장된 자본주의 사회의 이념들로, 전통적인 유교적 이념을 완벽하게 대체했다. 이러한 사회에서‘사랑의 매’가 과연 존재 가능한 것인가? 학생들은 맞으면서 자신이 맞아야 하는 구체적 이유를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유교 사회처럼 명확하고 강력한 중심 사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매는 물질이 뿐이며, 자신의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숙제를 안 해서 담배를 펴서, 지각을 해서 맞는 것은 유교적 이념처럼 견고하게 당위성을 주지 못한다. 때리는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것들을 하지 않아서 때리면서도 꼭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자신의 자존심에서 찾게 된다. 내가 시켰는데 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기분 나쁜 일이 되며, 여기엔 감정이라는 것이 들어가게 된다. 즉‘사랑의 매’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을 예전처럼 통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수단일 뿐인 것이다. 사회 구조라는 하부 토대가 변했기 때문에 더불어 상부 구조인 정신세계도 변해서, 회초리 역시 사랑의 매에서 폭력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 체벌이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강력한 중심사상의 부재로 인해 학생들은 체벌을 받을 때 자신의 행동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반성하기 어렵다. 이렇듯 근본적인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체벌은 단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행동수정이지 근본적 문제 해결 기능은 하지 못한다. 즉, 교사는 체벌을 하는 근본적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게 되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체벌은 교사가 효율적으로 수업운영을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체벌은 낙인효과를 통하여 불량 행동과 비행을 오히려 상승시킬 수 있다. 타인의 자기평가에 대한 자신의 평가는 자아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체벌을 당하는 학생은 교사와 친구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부정적 자아 평가로 귀결되며, 나아가 체벌을 한 인물과 장소를 기피하게끔 만들게 된다. 체벌을 받게 된 학생은 교사와 교실을 좋아하지 않게 되며, 이는 교육적 측면에서 볼 때 큰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교사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서 교실에 앉아 있어도 교육은 성공하기 어려운데 교사 스스로 학생들이 자신을 싫어하게 만들고 교실과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하게 만든다면 이는 곧 교육의 실패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또 체벌은 학생으로 하여금 폭력의 학습기제로 가능할 측면도 있다. 벌을 주는 상황은 사회적 힘의 의미를 학습하는 장면이 되어 체벌을 받음으로써 학생은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구두로 설득하기보다는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특히 공격은 반격을 낳게 되는데 학생은 쉽게 교사에게 반격을 하지 못하므로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구타해서 대리보상을 하게 된다. 이는 현재 심각한 지경까지 이른 교내폭력의 현상에서 증명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체벌은 작게 보면 학교에서, 넓게 보면 사회적으로 폭력 재생산 구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체벌을 교사들은 할 수 밖에 없는가? 현재의 과밀 학급 상황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고 학습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체벌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체벌은 근본적인 교육적 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벌에 대한 대체적 벌의 고안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일컫는다. 여타의 전문직이 자기 직무에 관련된 연구와 자기 개발의 노력에 경주하고 그에 따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면 교직도 예외여서는 안 된다. 즉, 교사는 자기 직무에 관련된 체벌을 대체할 수 있는 교육적 벌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이 때, 체벌의 대안은 무섭고 싫어서 회피하려는 소극적 측면의 개선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주는 적극적 측면의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벌을 줄 때에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이 있는 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함부로 버렸다면 남아서 교실 청소를 하는 벌을 받고, 10분 지각을 했다면 방과 후 10분간 남아서 봉사활동을 하는 벌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체벌의 대안 중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체벌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교사가 체벌이 일어날 만한 문제행동을 근원부터 제거해 나간다면 체벌로 인해 야기되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학생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교육적 목표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교사는 학생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학교 내에서 학생은 계획된 교육 목표를 가시적인 형태로 제공받는 표면적 교육과정 외에도 많은 비형식적 교육경험을 하게 되는데 학생들의 행동 및 성격 형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교사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가 학생에게 가르친 내용을 지키지 않고, 그들에게 모범이 되지 않는다면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고, 그들이 교사에게서 배운 내용을 진정으로 받아들여 이를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과거 조선시대의 스승은 그들이 가르친 내용을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을 하였다. 만약 그들 자신이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를 다하라고 가르쳤다면, 자신은 그 내용에 절대로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그것을 철저하게 지켰고, 죽는 날까지 그것들을 갈고 닦았다. 이와 같은 스승에게서 배움을 얻은 학생은 스승으로부터 보고 배운바가 그러한 것들이므로, 이를 체득하여 실천하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설사 실천하지 못하여 스승에게 훈계를 듣는다 하더라도 학생은 스승의 꾸지람에 불만을 품는다기보다, 스승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교사는 학생을 평가할 때, 학생이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학생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학생이 교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 학생의 긍정적 행동은 더욱 강화되고 부정적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게 된다. 현대의 학교 교육은 전통 교육과 달리 이미 많은 중심이 지식을 전달하는 사회 기관으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분명한 것은 교육은 스승과 제자가 피상적 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했을 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늘리고 나-전달법과 같은 대화법을 교사가 실천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감정적인 말들이 줄어들게 되고 충동적인 상황을 방지하며 인간적인 소통과 유대의 강화를 이루어 낼 수 있게 된다. 또한 학급의 질서와 학습의 능률을 위한 규칙, 절차를 학생들 스스로 논의의 과정을 거쳐 개발하게 되면 보다 관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규칙을 지킬 것이다. 이렇게 체벌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교사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현재 다인수 학급 상황에서 학급의 모든 아동을 학습활동에 효과적으로 참여시키기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교사의 가르치는 일 이외의 업무를 줄여 학생 생활지도에 사용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교육 여건 개선이라는 실질적인 제도의 수정이 뒷받침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렇듯 체벌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학생의 문제 행동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학생이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경우 체벌을 하지 않는 대신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먼저 학생의 잘못된 행동은 학생 스스로의 자기통제에 의해 쉽게 교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는 신호보내기, 신체적 접근, 흥미 보이기, 유머 등과 같은 방법으로 학생의 자기통제를 위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의 잘못된 행동이 자주 일어나면서 학급에 급속히 확산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교사는 곧바로 저지하고 학교 전체적으로 명확한 규정에 의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성찰실, 자유시간제한 등과 같은 엄격한 제도의 적용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반성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과거 선비들은 개인적으로 정좌를 하며 수양을 하였다. 정좌는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개인적 성찰과 같다. 잘못을 한 학생에게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설명한 후, 수업이 끝난 뒤 학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가다듬게 한다. 이러한 시간을 갖게 되면 학생은 찬찬히 자신의 행동을 되짚어 볼 것이며, 진정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 잘못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교사가 학생의 문제 행동을 발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