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영국 교육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
- 고대부터 현대까지
2. 영국의 교육 과정 내용
- 학제편성
- 학제의 특성
3. 영국 교육 과정의 특이점과 장단점
- 특이점
- 한국의 교육 과정과의 비교
- 장 단점
4. 영국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연구
♣ 영국 교육의 역사적 배경과 철학
영국이 속해있는 유럽의 교육제도는 역사적으로 볼 때 무엇보다도 고대 희랍의 교육기관에서 그 기원을 찾아 볼 수 있다. 최초의 서구 교육이 고등교육에서 시작되었고, 그러한 서구 대학들이 중세시대에 설립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고대 희랍의 철학학교였다. 이러한 철학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은 스승과 학생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였다는 점과 이들의 정치철학이 현실세계에서 실제 정치에는 크세 여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단적인 예로 기독교가 이교도의 자연 철학을 교회의 권위에 대해 유해하다고 생각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즉, 기원 529년에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황제에 의해 플라톤의 「아카데미」가 폐쇄될 때까지 900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걸렸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희랍의 철학학교와 같은 고대 서구의 고등교육기관이 오늘날의 기준에서 볼 때 기구상의 조직 및 그 밖의 측면에서 매우 낙후되었지만 국가나 통치자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되어 있었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리하여 무엇을 연구하고 또한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사상의 자유가 사변적이고 비현실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이단적 종교의 신념에 대한 도전이라든가 정치구조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의문과 사회적 및 도덕적 인습에 관한 관찰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철학학교의 이와 같은 학문적 전통은 분명히 서구교육의 시초로 알려진 중세의 서구대학들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3-4세기에 설립된 「플라톤」의 아카데미,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움 , 씨티움의 「제논」에 의해 창건된 스토아, 그리고 「에피쿠로스」의 마당은 서구대학들에 가장 영향을 준 대표적인 학교들이다. 유럽연합의 교육제도가 고대희랍의 철학학교라는 단일 전통에서 비롯되지만, 유럽연합 각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는 다시 각국 나름의 다양한 형태의 교육제도를 설명한다.
원시시대의 구석기 및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부 아일랜드 등 4개의 나라로 구성되어 각각 자치국가의 성격을 띠운 채 지금 엘리자베드 2세에 의하여 통치되고 있는 황실에 소속되어 있다. 영국의 역사를 여기서 자세히 소개할 수 없으나 교육제도와 관련하여 보면 영어를 국민언어로 채택하려는 15세기의 국민주의 운동과 연관되어 많은 사립학교가 영국에 설립되었다. 헨리 6세가 1440년에 이튼(Eton) 학교를 세웠으며 1441년에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 킹스 컬리지(Kings College)를 설립하여 국민교육에 박차를 가하였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이전인 옥스퍼드에 대학이 처음 세워진 것은 1249년이었으며 취초의 컬리지는 유니버시티 컬리지(University College)였다. 옥스퍼드의 시작은 파리 대학이 1167년 영국학생에게 대학의 문호를 닫아 학문의 기회를 막아 버리자 영국의 학생들과 학자들이 옥스퍼드에서 만나기 시작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옥스퍼드는 물론 케임브리지에 대학들이 계속하여 설립되었는데, 이러한 컬리지들은 처음 소규모의 학생과 학자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직업이나 출세와 무관한 순수한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갈구가 이들의 모임의 동기가 된 것으로 학생들과 교수들은 1대1로 만나 학문을 토론했던 점에서 잘 나타난다. 학생들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읽은 바를 교수와 만나 잘못 인식한 부분을 수정받는 지도체제인 튜토리얼(tutorial)을 대학교육의 근간으로 하였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컬리지에서 숙식을 함께 하였다, 대학이 숙소라는 뜻으로 창립된 것은 1284년 케임브리지 처음 세워진 피터 하우스(Peterhouse)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에도 지속되어 양보다는 질적인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풍토를 낳게 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 특히, 과거 대학교육이 귀족이거나 부유한 사람들의 자제들에 의해 독점되었으나 이제는 일반 국민에게 널리 개방되는 오랜 역사와 변혁을 영국사회는 겪어 왔다. 그리고 지역 및 행정적으로 자치국가의 성격을 띠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북부 아일랜드로 구성되는 영국은 각각의 어느 정도 제도적 차이를 보이면서도 영국 특유의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여하간 14세기의 15세기 이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는 계속 대학들이 설립되어 현재 옥스퍼드에 39개, 케임브리지에 32개 대학이 들어서 있다.
영국 교육체제는 비교적 단순하게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주로 역사적 이유로 인해 그것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일관성도 없고, 매우 다양하다. 가장 오래된 학교들 대부분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개인이 학비를 지불하는 사립학교들public schools로서 Eaton과 Winchester가 가장 유명하다. 이 학교들 대부분은 중세 후반기에 새로 형성된 중산층 계급들이 행정, 정치, 법률, 그리고 종교적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설립했던 것이다. 16세기 이래로는 문법학교(grammer school)들이 설립됐는데, 이 학교들은 지역의 교육시설을 공급할 목적으로 주로 부유층들이 많은 돈을 축적해서 생겨났다.
1870년부터 초등학교설립의 의무가 지방정부에게 주어졌으며, 지역사회의 부담으로 모든 어린이들에게 13세까지 의무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했다. 1900년에 이르러서는 完全就學이 달성됐다. 각 지방정부는 지방의회 의원과 함께 교육과정을 책임졌다. 비록 학교교육과정의 주요부분에 대해 대중의 동의가 발전되어 왔다고는 하나 지방정부의 통제는 강하게 지속되었으며, 이에 대해 중앙정부가 간섭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지방정부는 수많은 중등학교들을 세울 때 사립학교의 모양을 본떠 설립했다.
1944년의 교육법은 자유의무중등교육제도를 도입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은 두 종류의 중등학교 가운데 한 곳에 다니게 됐다. 그 결정은 초등학교를 마칠 때 치르는 11 plus 시험의 성적에 따라 이뤄졌다. 대략 ¾에 이르는 학생들이 중등현대학교secondary modern schools로 진학했으며, 거기서 그들은 手工, 技藝, 經理와 같이 졸업 후의 직업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을 받게끔 되어 있었다. 반면 (이 학교에서) 인문교육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반해 남은 ¼은 문법학교로 진학했다. 이 학교들 가운데 일부는 예전부터 기부금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현재는 중앙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밖에 대부분의 학교는 지방정부가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문법학교 학생들은 대학, 또는 다른 형태의 고등교육을 받게 된다. 많은 수의 문법학교나 고등학교들은 남녀공학이 아니다. 이것 말고도 자발적인 단체들이 지원하는 몇몇 초등 및 고등학교가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영국 성공회나 카톨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학교 건물을 그 단체들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
1960년대에 이르러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아동의 능력을 조기에 구분하는 것에 대해, 특히 정치적 左派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일관성이 없는 행동을 한다거나 11 plus 시험에 실패한 어린이일지라도 나중에 학습능력의 발달이 잘 이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등현대(교육) 체제를 통해 이러한 아동들의 가능성이 애초부터 부정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잠재력을 엄청나게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사실 1968년에 제출된 정부보고서는 어렸을 때 실패의 예견을 받은 학생은 그것에 따라 점점 더 실패하게 된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었다. 14세의 중등현대학교 학생들은 그들이 8살이었을 때보다 눈에 띄게 더 성적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당시 노동당 정부의 해결책은 새로운 유형의 학교인 종합중등학교the comprehensive를 도입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기존의 문법학교와 중등현대학교를 한지붕 아래 두고 합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모든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적절한 가르침과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1965∼1980년까지 기존의 문법학교와 중등현대학교들 대부분이 통합교육을 하는 종합중등학교로 대치됐다. 이 조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숱한 논쟁을 일으켰다. 많은 지방정부들이 그들의 문법학교가 지닌 秀越性을 잃지 않으려 했기에 그때까지도 지방정부의 책임으로 인정되고 있던 교육분야에서의 간섭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구조를 바꾸라는 압력에도 아랑곳 않고 각급 학교는 지방정부와 협의를 하면서 敎育課程의 운영권을 유지해 나갔다. 실제로 교육구조 개혁의 결과는 잡탕이 되어버렸다 : 가장 우수한 종합중등학교는 문법학교의 교육수준에 목표를 두었던 반면, 가장 열악한 학교는 중등현대학교의 그것으로 몰락해 갔던 것이다.
한 가지 예기치 못했던 요인 때문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다준 결과는 숱한 문법학교들이 종합중등학교 제도라는 실험을 거부한 것이었다. 직접 기부식으로 운영되는 1백74개의 문법학교들 가운데서 1백19개의 학교들이 종합중등학교로 전환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국가운영 학교체제를 떠나기로 작정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다시 말해 (교육소비자가) 교육비를 부담하는 학교로 전환한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 효과를 나타냈다. 문법학교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계급의 학생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훌륭한 수업을 제공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