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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공안파 이전의 명대 문학사조
명나라는 외족의 지배에서 벗어나 한족에 의하여 다시 건립된 왕조였기 때문에, 문학에 있어서도 원나라의 문풍을 벗어나 이전 한족의 것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따라서 문단에서도 자연스럽게 복고주의(復古主義) 내지는 의고주의(擬古主義) 문학사조가 형성되었다. 명 초기의 주요 문인들로는 송렴(宋濂, 1310-1381)고계(高啓, 1336-1374)유기(劉基, 1311-1375)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복고주의 문인으로서, 원말명초의 혼란기에 겪었던 복잡한 현실을 시나 문장 속에 잘 반영하였다.
이어 영락(永樂, 1403-1424)에서 성화(成化, 1465-1487)에 이르는 기간은 국내가 평온하고 국력이 충실해져서, 명나라 공덕과 태평을 칭송하는 시문인 ‘대각체(臺閣體)’를 대부분의 작가들이 지었다. ‘대각체(臺閣體)’란 창의나 개성을 찾아볼 수 없고, 현실과도 유리된 지식인들의 응수(應酬)의 도구에 불과하였다. 이들의 대표자는 이라고 불리우는 모두 재상을 지낸 양사기(楊士奇), 양영(楊榮), 양부(楊溥)의 세 사람이다.
이와 같은 문풍에 반기를 들고 명 초의 의고 사조를 계승하여 스스로 외고 학파를 형성한 것이 이른바 전칠자(前七子) 전칠자(前七子) ; 이몽양(李夢陽, 1473-1530)하경명(何景明, 1483-1521)서정경(徐禎卿)변공(邊貢)왕정상(王廷相)강해(康海)왕구사(王九思)
이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가 문장은 진한을 숭상하고 시는 반드시 성당의 것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고(文必秦漢, 時必盛唐) 둘째, 모방한다는 것이 문학을 창작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진한시기의 산문과 성당시기의 시는 이미 절대적으로 완미한 정도에 이르렀으며 그 후의 시와 산문은 모두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했고, 따라서 문학 창작은 고대의 것을 표본으로 삼아 그대로 모방할수록 좋고 자기의 독창적인 풍격을 갖출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전칠자의 복고주의 기풍이 한창 문단의 주류를 이루고 있을 때 이러한 기풍에 의식적으로 반대 하면서 당송고문을 들고 나와 당송파(唐宋派) 당송파(唐宋派) ; 왕신중(王愼中, 1509-1559)당순지(唐順之, 1507-1560)모곤(茅坤, 1512- 1601)귀유광(歸有光, 1506-1571) 이중 왕신중, 당순지, 귀유광은 “명대 고문의 삼대가” 라고 불린다.
라고 불리우는 문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고문 창작과 고문에 관한 이론 표명에 매우 열성적이었고, 작품에 나타나는 작가의 개성이나 시대성을 중시하였으며 작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얼마만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가가 중요하지 성율의 조화나 자구의 조탁 같은 것들은 모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전개하였다. 이들의 문학관은 공안파(公安派) 문학의 선구가 되기는 했지만 후칠자들에 의해서 다시 파묻혔고 중국 문단은 또다시 의고주의 사조로 바뀌어졌다.
후칠자(後七子) 후칠자(後七子) ; 이반룡(李攀龍, 1514-1570)왕세정(王世貞, 1526-1590)사진(謝榛)종신(宗臣)양유예(梁有譽)서중행(徐中行)오국륜(吳國倫)
는 당순지 일파의 이론을 반대하면서 전칠자의 주장을 옹호하여 전칠자의 의고 주의 복고주의의 노선을 그대로 견지하였다.
2. 공안파의 등장배경
후칠자에 의하여 다시 만연해진 의고주의 기풍은 명나라 말기 만력 연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반발을 받게 된다. 그 당시 낭만적 철학 사상, 즉 왕양명이 개인 양지의 자유를 제창한 양명학(陽明學)은 곧 철학과 문예 혁신의 동기가 되었으며 사상적 속박을 해방시키는 데 막대한 작용을 했다. 이와 같은 신흥 철학 사상은 왕양명이 죽은 뒤에도 ‘왕학의 좌파 왕용계(王龍溪), 왕근계(王近溪), 하심은(何心隱), 이지(李贄,)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