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身分)보다는 신의(信義) - 연암 박지원이 생각한 바람직한 인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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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身分)보다는 신의(信義) - 연암 박지원이 생각한 바람직한 인간상

요동 벌판에 이르러 한바탕 울고 싶다고 말한 박지원은 참신한 발상과 적절한 표현으로 공감을 불러 오는 소설가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은 노론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그가 자랄 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넉넉한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는 여러 방면의 실용적 학문을 연구했으며 특히 글 솜씨가 뛰어나 18세 무렵에 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뜻을 두지 않았던 그는 30세부터 실학자 홍대용과 가까이 지내면서 서양의 신학문을 접하게 되었다. 그의 주변에는 이덕무, 이서구, 유득공, 박제가 등이 있었다. 당시 많은 청년 지식인들이 그를 중심으로 공부하였고 새로운 학풍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를 북학파라고 한다. 그는 청의 문물을 접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이용후생 사상을 받아들였다. 에서 보여준 자유분방하고 세속적인 문체가 당시 사회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시기 그는 인간관계가 신분제도에 의해 엄격히 규제되고 당파싸움이 만연한 양반사회를 풍자하였고, 자유롭고 평등한 사고를 바탕으로 한 우정을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통해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양반사회에 속한 지식인이라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점은 그의 소설에서 신분 질서에 큰 변화가 없고 서민층이 주도하는 사회가 성립되지 않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학문에서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였고 생산력의 발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농업생산의 개혁을 제기하기도 하였으며 상품의 전국적 유통을 주장했다. 이렇게 그는 한국 사상사에서 이용후생의 사고방식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박지원 한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적 태도이다. 중세적 봉건 사회가 무너져 가고 새로운 사회의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대를 살면서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고 인간 평등사상을 나타내기도 하였으며 당대 서민층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은 비범한 인물 즉, 재자가인형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의 한문 단편 소설 은 비천한 신분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고 있다. 광문은 종루(鐘樓) 시장을 떠돌아다니는 걸인이다. 어느 겨울밤 걸인 아이 하나가 병이 들어 죽자, 이를 광문이 죽인 것으로 의심을 받아 보금자리인 구멍집(움막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는 마을에 들어가 숨으려 하다가 주인 영감에게 들켜 도둑으로 몰리나 곧 풀려난다. 그는 주인 영감에게 거적을 얻어 죽은 걸인 아이의 시체를 가지고 가서 장사를 지내 준다. 이를 숨어서 지켜보던 주인 영감은 광문의 선행을 의롭게 여겨 약방에 추천하여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러나 약방에서 돈이 없어지는 사건으로 광문은 의심을 받게 된다. 며칠 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광문의 혐의가 풀리고 광문의 정직함을 많은 사람들이 칭찬한다.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않는 광문에게 장가가기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의 외모가 추하다는 이유를 들어 사양한다. 한편 운심이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그는 양반들 앞에서는 춤을 추지 않으나 광문의 장단을 듣고서는 춤을 추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광문과 친구가 되기를 청하였다. 이 소설은 작가가 소외계층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나타냄으로써 새로운 인간형을 보여 주였다는 점에서 박지원의 또 다른 작품 과 맥을 같이 한다. 의 주인공도 미천한 직업을 가졌지만 예의바르며 근면 성실한 생활 태도를 가진 인물로서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박지원은 이 소설을 통해 진정한 사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은 『방경각외전』에 수록된 소설이다. 주인공의 일화를 삽화 형식으로 전개하여 광문이라는 사람의 특성을 보여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광문, 주인영감, 약방부자, 운심 등이 있는데 먼저 광문의 성격은 일화의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 있다. "광문이가 다리 속에 숨었다가 그 시체를 거적때기 속에 싸서 남몰래 지고 가서 서문(西門)밖 무덤 사이에 묻고 나서 울면서 무슨 말을 중얼거린다."라는 부분을 통해 광문의 따뜻한 인정과 의로운 마음씨를 알 수 있다. "광문이는 실로 그러는 이유조차 모르는 채 날마다 잠자코 일만 했을 뿐 감히 하직하고 떠나 버리지도 못했다."이 부분을 통해서는 약방 부자가 자신을 의심하는 것도 모르는 순수함과 남의 돈을 탐내지 않는 광문의 정직한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광문이는 유독 남의 보증을 해 주되 전당의 유무를 묻기 전에 천 냥이라도 대번에 승낙해 버렸다."라는 부분을 통해서는 사람을 신뢰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서 사람들의 다툼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모습은 "광문이 길에서 싸움하는 이들을 만나면 자기도 역시 옷을 훌훌 벗어젖히고는 함께 싸움에 가담하는 체한다. …… 그러면 싸우던 이도 역시 웃지 않을 수 없어 모두 흩어져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라는 부분에 드러나 있다. 장가들기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외모가 추하다고 사양하는 부분에서는 광문의 겸손함과 남녀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공평한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는 작가 박지원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남자라면 누구나 예쁜 아내를 맞이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여자도 누구나 멋있는 남자를 좋아할 것이라는 광문의 말에서 남자와 여자가 인간으로서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더 나아가서 남자와 여자는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남성 중심 사회였던 조선 사회에서 보편적인 생각이 아니었고 상당히 진보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아침나절이면 노래 부르며 저자로 들어갔다가 해가 저물면 저 부귀가의 문턱 밑에 피로한 몸을 쉬이지 않으우. 그리구, 서울의 홋수(戶數)가 팔만에 날마다 그 처소를 옮기는 만큼 내 나이를 아무리 많이 산다 하더라도 골고루 다니진 못할 게 아니우"라는 광문의 말에서 물질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집이 없었기에 그는 서울의 많은 집들을 자신의 집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부분 부분마다 박지원은 자신의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광문이 운심의 집을 찾아가 콧노래로 장단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성별과 신분의 규제에 상관없이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 있다. 여기서 광문의 소탈하고 가식없는 모습에 감동하여 춤을 추는 운심또한 긍정적인 인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호화스러운 양반들 앞에서는 결코 춤을 추지 않았던 운심이 광문의 앞에서 춤을 추었다는 것은 운심에게 진정 순수한 사람 즉, 광문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밖에도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될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광문이 구멍집에서 쫓겨나 마을로 숨어들었을 때 그 집의 주인 영감은 처음에 광문을 도둑으로 생각해 잡아 묶었다. 그러나 이내 꾸밈없고 순진한 광문의 말씨에 그가 도둑이 아님을 알아채고는 풀어주었다. 그리고 광문의 사정을 알게 된 주인 영감은 광문의 옷을 갈아입히고 약방 부자에게 추천하여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주인 영감은 운심과 마찬가지로 광문의 선한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주인 영감은 약방 부자에게 광문을 추천하는 착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약방 부자 역시 긍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자신의 돈이 없어졌을 때 성급하게 광문을 도둑으로 몰아가지 않았다. 언짢은 표정으로 광문을 의심하기는 하였지만 후에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광문에게 "나는 소인이야."라며 부끄러워하고 사과하는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긍정적인 인물로 생각할 수 있다. 광문을 중심으로 한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 박지원은 인간적인 모습을 지닌 사람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광문자전에는 광문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이 소설의 핵심적 내용은 광문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광문은 누구인가. 작가는 거지인 광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신분적 지위, 권력, 부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신분적 지위가 낮은 거지 광문을 주인공으로 삼아 긍정적인 인물로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신분적 지위와 권력, 부를 가진 양반계층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신분적 지위는 높지만 그에 맞는 훌륭한 인품은 가지지 못했던 위선적인 양반계층을 풍자하기 위해 작가는 의도적으로 주인공을 낮은 신분의 인물로 설정했던 것이다. 연암 박지원이 살았던 당시 조선 사회는 노론과 남인이 대립하여 당파다툼이 있던 시대이다. 민생을 위한 정치에 힘쓰기보다는 자신들의 세력 유지를 위해 가식적인 삶을 살았던 양반계층과 대비되어, 신의 있고 성실하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광문이 한층 부각될 수 있었다. 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 작가는 "광문은 궁한 걸인으로서 그 명성이 실상보다 훨씬 더 컸다. 즉, 실제 모습은 더럽고 추하여 보잘것없었지만, 그의 성품과 행적으로 나타난 모습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원래 세상에서 명성 얻기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마침내 형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하물며 도둑질로 명성을 훔치고, 돈으로 산 가짜 명성을 가지고 다툴 일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돈을 주고 신분을 사는 세태를 말해주고 있으며 소박하고 인품이 뛰어나야 진정 바람직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에는 북학파였던 연암 박지원의 근대적인 사상이 드러나 있다. 먼저 재자가인이 아닌 보통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신분이 낮은 거지일지라도 의리가 있고 정직하게 산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을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는가에 기준을 두고 있다. 그리고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남녀평등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이전 고대소설의 인물과는 다른 모습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을 볼 때 이 근대적인 성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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