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콜버그가 초등 도덕교육에 주는 시사점
Ⅰ. 콜버그의 이론
1. 등장 배경
도덕성 발달 및 도덕교육에 관한 인지발달적 접근이 콜버그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도되기 이전에 심리학계에는 프로이트로 대표되는 정신분석학과 스키너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심리학이 크게 융성하고 있었다. 이들 두 이론의 공통점은 도덕이란 한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행위 기준으로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따라서 문제는 어떻게 그러한 도덕을 받아들여 도덕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도덕 학습의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정신분석학은 어릴 때의 부모와 자식 간의 상호관계의 중요성, 자애로움과 엄격함의 균형을 통한 건전한 초자아의 형성, 동일시와 그 과정의 중요성 등을 내세웠고, 행동주의 도덕 심리학은 보상과 처벌, 모방, 도덕적 행위 양식의 습득에 도움이 되는 환경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도덕과 도덕성 발달에 관한 이들 이론들은 인간의 도덕적 삶과 도덕적 인간의 형성에 관한 부분적 설명에 불과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들 이론에서 설명하는 도덕성 형성 과정은 이 같은 도덕 문제에 직면하여 그것을 합리적이고도 도덕적으로 다룰 수 있는 어떤 능력의 육성 문제 등은 깊이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도덕성 발달 및 도덕교육에 대한 인지발달적 접근이 요청되게 된 중요한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영향 받은 이론
① 칸트
근대 서양 철학사에 있어 의무론적 윤리학을 집대성한 학자로서 칸트를 들 수 있다. 그의 의무론적 도덕철학은 공리주의와 함께 근대 규범윤리학의 양대 지주를 이루면서 오늘날의 다양한 윤리사상의 발전에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칸트에게 있어 어떤 행위가 선하고 옳은지의 여부는 그것이 타당한 도덕법칙에 일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나아가 칸트에게 있어 이러한 도덕법칙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것은 하나의 필연적인 의무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인간 행동과 사회적 삶의 최고의 도덕법칙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칸트는 실천 이성의 근본 법칙이라 일컬어지는 정언명령으로 대답한다. 정언명령은 도덕 원리를 표현하는 세 가지 방식에 따라 표현된다.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는 자율성 또는 보편적 법칙의 정식, “너 자신의 인격에 있어서나 모든 타인의 인격에 있어서 인간성을 단순히 수단으로서 사용하지 말고 동시에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행위하라.”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의 정식, 그리고 “너의 준칙을 통하여 너 자신이 항상 보편적인 목적의 왕국의 입법가로서 행위하라.”는 도덕공동체를 위한 입법의 정식으로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도덕에 있어 이러한 보편타당성은 후에 롤스의 정의론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타당한 도덕법칙의 바탕에는 인간의 이성에 대한 칸트의 낙관적인 믿음이 있다. 칸트는 자유주의적 개인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개인의 합리적 자율성을 실현하고자 했다. 즉, 인간을 행동주체인 동시에 반성주체라고 본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행위를 의식하고 반성적 고려를 한 뒤 결정할 때, 그것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행위라고 보았다. 그는 사람은 항상 이성적, 비판적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덕 교육은 간접적으로, 이성적으로 이러한 ‘반성’을 지도해야한다고 하였다. 교육의 방법으로는 보편화 될 수 있는 원칙을 적용하도록 하는 원칙의 교육을 내세웠고, 교사와 학생을 동등한 행위의 기준을 가진 동등한 인간이라고 본 점이 특이하다. 그의 사상은 피아제와 콜버그 등의 인지적 도덕 발달 심리학에도 영향을 미쳐, 오늘날 도덕적 이성의 계발과 합리적 가치 판단력의 증대 그리고 자율적 도덕인의 육성을 지향하는 형식 중심의 도덕교육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식론 측면에서 구성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학자로 평가되는 칸트 이론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가 지식의 근원, 형성과 관련하여 종래의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를 종합하려 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전통적으로 철학의 인식론분야에서는 두 가지 이론이 대립되어 왔다. 하나는 생득설로서 인간은 지식 획득의 능력을 원천적으로 타고 난다고 보는 입장이며 다른 하나는 경험론으로서 인간은 백지 상태로 태어나는 바, 나중에 감각과 경험을 통해 외부 현실과 실재를 복사함으로써 비로소 지식을 획득하게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양자의 중간에 칸트가 있는데 그는 현실 세계에 지각의 대상과 자료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들이 인간에게 있는 그대로 자동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선험적인 범주에 의해 재구성됨으로써 지식이 형성 내지 획득된다고 보았다.
② 피아제
피아제는 칸트의 ‘발달’ 개념을 중요시했다. 지식은 주체에 의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구성된다고 보는 칸트의 계열에 자신을 위치시킨 것이다. 다만 피아제가 칸트와 다른 점은 그러한 지식 획득의 범주가 선천적으로 인간 내면에 주어져 있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달리 하는 데 있다. 즉, 인간의 지식과 그것을 형성하는 능력은 선천적으로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부단히 형성되고 재구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인지발달이론의 선구자인 피아제는 아동의 인지발달에는 수준(단계)가 있다고 보았고, 마음(지식)은 구조를 갖고 있다고 여겼다. 마찬가지로 도덕성도 단계를 거쳐 도덕적 판단이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아동은 결과만 고려하고 정해진 규칙에 복종하는 타율적 도덕 판단에서, 의도를 고려하고 규칙의 가변성을 이해하는 자율적 도덕 판단으로의 발달을 거친다. 콜버그는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영향을 받아 도덕성 발달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