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장성군 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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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주식회사 장성군? 처음 이름을 보고 의아해했다. 장성군이라는 주식회사도 있었나? 사실 장성하면 전라도 사람들을 제외하곤 잘 모른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어딘지 몰랐으니까. 장성군은 전라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광주와 인접해있는 조그만 군이다. 이런 작고 사람들에게 생소한 군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바로 김흥식 군수다. 그는 1995년 민선자치가 처음 실시될 무렵 군수로 당선되어 장성을 위해 헌신하였다. 고향이 장성인 그는 3번이나 연임하며 많은 성과를 이룩해냈다. 청와대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기 일주일 전에 전국 지자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전국 최초로 전자 결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국 최초로 이루어낸 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기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무사안일주의와 적당주의, 복지부동, 보신주의 등에 젖어있는 공무원들에게 기업경영마인드인 고객제일주의와 책임경영을 부르짖으며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였다.
특히 그는 변화는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생각이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이 습관을 형성하며 습관이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말처럼 교육만이 장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라고 확신했다. 작은 시골 농촌에서 무슨 교육이냐고 주위의 심한 반대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매주 금요일 오후에 2시간가량 공무원과 주민들이 함께 강연을 듣는 장성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장성아카데미는 각계 유명 인사를 선별하여 초청하여 질 높은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장성아카데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무엇보다도 리더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싶다. 김흥식 군수는 불가피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강연에 참석했을 만큼 장성아카데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장성아카데미에 강연하러 오는 사람마다 장성군민의 진지한 수업태도와 친절함 등에 감동을 받고 돌아가곤 했다.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는 슬로건 하에 공무원들을 유럽, 미국 등으로 해외배낭연수를 보내어 글로벌 마인드를 길러주었다. 또한 지자체 최초로 민간 기업에 위탁연수교육을 받도록 하였다. 기업 연수원에서 3박4일 동안 기업의 경영방식을 행정에 접목시켜 배움으로써 경쟁력도 향상되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브랜드를 만들어야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장성군의 브랜드인 홍길동캐릭터를 만들었다. 허균의 소설에 나오는 가상인물로만 알려져 있던 홍길동을 장성에서 태어난 실존인물로 주장하여 홍길동 생가복원사업을 추진하였다. 사업을 추진한 지 얼마되지않아 강릉시에 ‘홍길동의 고향’이라는 엄청난 프리미엄을 빼앗길 뻔했는데 이 과정에서 장성군 공직자의 일하는 방식은 빛을 발했다. 적당히 구전자료를 모아 증거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학자들에게 연구용역을 줌으로써 철저한 고증을 위임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 아닐까 싶다. 홍길동을 장성군의 21세기 대 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홍길동 생가복원사업을 비롯하여 대규모 홍길동 테마파크도 조성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였다.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산업에 뛰어듦으로써 홍길동 캐릭터를 이용하여 ‘장성 홍길동 축제’, ‘홍길동 마라톤 대회’, ‘홍길동 쌀’등 수많은 파생 문화상품을 만든 것이다. 문화산업론에서 배운 One-Source Multi-Use, One Brand Multi-Use 하나의 원천, 브랜드를 통해 많은 문화상품들이 파생되어 고부부가가치를 올린다는 것을 김흥식 군수는 이미 깨달아 실천했던 것 같다. 또한 장성의 유명한 오색 애기단풍을 이용하여 백양사 단풍축제를 개최하고 해설이 있는 장성관광으로 1일 버스투어를 연계하였다. 이외 필암서원, 축령산 조림지 등을 장성의 명물로서 잘 가꾸어 문화 및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였다.
교육과 문화관광산업 육성 이외에도 장성군은 농업에서도 자신만의 특색을 만들고 다른 농촌과 차별화함으로써 선진행정을 구현하였다. 다른 농촌에서는 쌀 시장 개방으로 인해 걱정하고 있을 때 친환경 쌀농사를 짓도록 적극 유도하고 지원하여 다른 농가와 차별화시키고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주로 경상도에서 재배되는 사과를 장성의 특산물로 만들어 생산은 적게 하면서 맛은 뛰어나 고급백화점 등에서 비싸게 팔리게 하였다.
장성은 전국 각지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 등에서도 견학인파가 몰려와 그들의 선진행정을 보고 벤치마킹하려고 한다. 그들은 전국 최초를 만들어가고 각종 상을 싹쓸이하였다. 장성군이 이토록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흥식 군수의 철학과 리더십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교육만이 장성군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고 교육을 통해 장성군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의식을 먼저 깨우고 서서히 변화시켜나갔다. 또한 주변의 반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확신하는 정책은 소신을 갖고 추진하여 리더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성공요인에 공무원과 군민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장성군 공무원의 열정과 헌신, 군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장성군은 수많은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군수의 확고한 철학과 리더십, 공무원의 열정과 헌신, 군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함께 어우러졌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으리라 본다. 장성군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장성군처럼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 아래에서 관민이 협력하여 나아간다면 빠른 시일 안에 선진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