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의 교육이야기 도종환의 교육이야기 줄거리 도종환의 교육이야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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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교육이야기
창의적인 학교 교육 : 이제는 달라져야 할 교실
선생을 하면서 참 하기 싫은 것 중 하나가 조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교무 회의에서 나온 지시 사항을 앵무새처럼 전달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직원 조회 풍경이라는 것이 경직된 모습으로 앉아 쏟아지는 지시 . 전달 사항을 소리 없이 교무 수첩에 받아 적는 것이었다. 학교 일에 대한 진지한 논의나 토의가 이루어지는 광경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주 생활 목표는 무엇이다, 어느 학급이 맡은 구역의 청소가 잘 안 되었다, 오늘까지 내기로 한 무엇무엇을 아직도 안 낸 반이 있으니 오전까지 꼭 내 달라, 이런 내용이 이어지거나 공문을 읽어 내려가는 일이 주를 이루곤 했다. 어떤 일은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일은 짜증스럽기도 하고, 어떤 일은 또 우리 반만 안 냈어 하면서 아이들을 닦달할 생각을 하며 교무실 문을 나서는 선생님들의 표정은 대부분 밝지 못하다. 출석부를 빼 들고 삼삼오오 교실로 들어가면서 불평을 쏟아 내기도 하고 자기 비하의 시니컬한 이야기를 터뜨리기도 하는 것은 대개 골마루를 걸어가는 동안의 일이다. 교무실에서는 말을 잘 안 한다. 해 보았자 잘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공연히 교장. 교감 눈 밖에 나거나 같은 교사끼리 의만 상한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에 말없이 삭이고 마는 것이다. 답답하기는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힘없는 중간자의 위치에선 교사로서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교무 수첩에 적힌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간다. 간혹 아이들의 한숨 소리도 들리고 표정이 일그러진다는 걸 알면서도 빨리빨리 일을 처리한다. 할 말을 다 하기엔 시간도 짧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여유도 없다. 반장에게 몇몇 업무를 지시하고 주번 학생에게 학급 일지에 다 적었느냐고 확인하면서 학급 조회를 마친다. 교무 회의에서 지시한 사항이 학급 일지에 다 적혀 있지 않으면 교사가 할 일을 다 하지 않은 것이 되고, 교감에게 주번 학생이 대신 혼나기 때문에 재차 확인해 두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지시하고 전달하는 내용도 한 해가 지나고 보면 ‘무슨무슨 일은 해서는 절대 안된다’ 는 금지형.부정형의 말, ‘어떠어떠한 일은 꼭 해야 한다’는 당위형 말, ‘무엇무엇은 언제까지 꼭 내야 한다’는 거출형의 말이 대부분이다. 한 해 동안 조회 시간마다 전달하는 내용이 대개 그런 부류이고, 그건 지난해 교무 수첩이나 지지난해 교무 수첩을 봐도 비슷하다. 시기를 비교해 보면 일의 내용도 엇비슷하게 되풀이된다. 민주적인 토론이나 아래로부터 모아지는 의견 전달 없이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나 전달만 있는 비민주적인 회의 모습과 교장. 교감의 권위주의를 교사들은 무척 싫어하지만, 학급 조회 시간에는 교사인 내가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칠까를 생각해 보지 않는다. 나 역시 권위와 위엄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서서 아이들에게 지시나 전달만 되풀이 하는 선생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새로운 방식의 조회를 시도해 보았다. 내가 맡은 반은 내가 따로 세운 학급 운영 계획이 있어야겠다는 마음에서였다. 비록 체계적이진 못하더라도 그날그날 또는 한주일이나 한 달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학급을 운영하고 이끌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대화 조회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며 시작하는 조회 형태를 말한다. “영선이, 어제 집에 갈 때 아프다고 하더니 괜찮니?” “아침에 비 맞고 온 사람 없어?” “성구는 머리가 다 젖었구나.” “윤태는 오늘도 또 아침밥 못 먹고 온 거 아니니?” 이렇게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대화를 시작하며 하루 생활을 열어 가는 것이다. 말을 건넬 사람은 그날그날 달라지며, 전달 눈여겨보았던 점이라든가 글쓰기 공책 또는 모둠 일기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잘 지도하고 학급을 제대로 이끌어 가려면 설교나 위압으로 통제하기보다 아이들의 생활을 구석구석 잘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상담을 자주 하는 것도 좋지만, 글쓰기 공책을 마련하여 늘 글을 쓰게 하거나 모둠일기를 쓰게 하면 좋다. 거기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세세한 일상사와 생각들은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대화를 하며 조회를 시작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권위주의 교육과 명령과 통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맨 먼저 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선생님이 좋아서 또는 무슨 말씀을 하실까 궁금해 까만 눈동자를 들어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이 나라 교사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은 “조용히 해!”이거나 “똑바로 앉아!” “떠들지 마!” 아니면 “너 이리 나와!”인 경우가 많다. 이 말들은 집단 통제를 위한 명령어들이다. 학생 수가 많은 탓이기도 하지만, 수업을 하거나 조회를 하기 전에 질서가 잡혀야 그다음을 진행할 수 있는 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침묵하라고 명령하거나 부동자세를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모습이다. 출발부터 잘못되어 식민지 교육에서 시작한 근대 교육, 군인 출신들이 오랫동안 사회를 이끌어 온 탓에 군대에서 군인들을 훈련시킬 때 사용하는 교육 방법이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학교에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집단 통제를 요구하는 명령어들과 함께 하루 생활을 시작하는 교육보다는, 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 사항을 알아보면서 시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도한 것이 대화 조회였다. 두 번째는 예화 조회다. 평상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조회 모습을 보다. “이번 주 생활 목표는 ‘부모님께 효도하자’이다.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잘해 드려야겠지. 다음…….” 이런 식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아무 효과가 없다. 선생님 말씀도 그저 잔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예화를 들어 이야기해 주면 좋겠구나 생각하게 된 것이다. 도둑이 된 아들에게 심장을 내주고도 “얘야,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라”라고 말했다는 어머니 이야기 같은 걸 들려준다. 그러면 아이들 눈동자도 진지해지고 교실 분위기도 숙연해진다. 그러고는 간단한 전달 사항을 짧게 이야기하며 조회를 끝낸다. 어떤 때는 예화를 끝내면서 작은 칠판에 공지 사항을 요약해 적어 놓기도 한다. 그런 예화는 여러 군데서 미리 수집해 분류해 놓는다. 향을 쌌던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나더라는 불경에 나오는 이야기, 비유를 들어 쉽게 다가오는 짧고 교훈적인 이야기, 타이태닉호가 침몰할 때의 실화처럼 감동적인 내영들을 모은 『노란 손수건』 같은 책에 실린 글들을 통해 위험할 때 진정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 되자는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참 좋다. 동양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지혜를 준다. 우리나라 명장. 명신들의 일환, 청소부인 아버지를 날마다 도와드리는 학생의 이야기처럼 신문. 방송에 나온 미담 사례나 이런저런 사건들도 좋은 이야깃거리이다. 전철 경로석에 앉아 있는 학생에게 자리 양보 문제로 한 마디 했던 노인이 뒤쫓아 온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미는 바람에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정호승 시인의 동화 「항아리」에 나오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아이들이 쓴 글 중에 진솔한 마음이 드러난 글이 있으면 그걸 읽어 주기도 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몇 가지씩 섞어서 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나는 너희들의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겠다. 너희도 나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어 달라’ ‘봄에 돋는 풀처럼, 얼음장 밑의 물고기처럼 시련을 이기고 살자’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살자’ ‘우리는 행하면서 생각하는가, 행한 뒤에 생각하는가, 생각한 뒤에 행동하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착한 일을 하자’ ‘내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내게 그런 재능과 능력을 주신 것을 감사하며 그것을 올바르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친구의 결점이 눈에 띄거든 나는 남에게 어떤 친구로 보이고 있는가 생각해 보자’ 등등의 주제를 잡아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지루한 설교나 장광설을 늘어놓는 훈화가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5분이 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지금은 『선생님 이야기해 주세요』『마음을 열어 주는 백한 가지 이야기』등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런 조회를 처음 시작하던 십 몇 년 전에는 예화집이 많이 않아서 이런 저런 책들을 틈나는 대로 모아 두어야 했다. 세 번째는 역사 조회였다. 달이 바뀌기 전에 다음 달 달력을 놓고 역사적으로 그달에 꼭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의미 있는 날을 골라서 관련 자료를 모아 이야기해 주는 방식의 조회다. 교실에 들어서면서 “얘들아, 춥지. 그런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오늘은 청산리 전투가 있었던 날이야. 김좌진 장군이라고 들어 봤니? 만주의 청산리라는 곳에서…….” 이렇게 시작해서 키를 넘는 낙엽 속에 들어가 낙엽을 덮고 자며 싸운 독립군 이야기를 해 주면 귀가 솔깃해서 듣는다. 한식날은 한식의 유래와 개자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고, 4.19혁명이 일어난 날의 시를 읽어 주거나 4.19혁명 정신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경의선 철도를 다시 잇는 공사 기공식이 있던 날은 그 이야기가 조회의 주요 내용이 되었다.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의 무장투쟁이 잘 구분되지 않는 아이들, 이민족의 침입에 맞서 싸운 고구려의 장군과 조선의 장군을 혼동하는 아이들에게 단 몇 분이라도 우리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실시한 조회였다. 조회 시간에는 내가 주로 이야기를 했다면 조예 시간에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게 했다. 그날의 하루 생활을 아이들이 정리하면서 학급에서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마무리하게 했다. 종례는 반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부터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하게 했다. 자기 차례가 된 학생은 그날 생활을 유심히 살펴봤다가 나와서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담임인 나도 종례에 참석해서 같이 듣는다. 선생님이 하든 아이들이 하든 종례는 짧아야 좋기 때문에 시간은 가능하면 짧게 하도록 했다. 어떤 날은 친구들끼리 싸운 이야